무등일보

´최악의 가뭄´ 광주시, 추가 식수원 확보 총력

입력 2023.03.13. 13:55 수정 2023.03.13. 15:02 댓글 6개
동복댐·주암댐 저수율 나란히 20% 붕괴
장성호 농업용수, 섬진강 공업용수 활용 협의
강 시장 “스마트워터그리드·절수운동 절실”
3일 오전 전남 화순군 이서면 동복호 상류 한 줄기가 메말라 갈라져있다. 광주 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호를 가두고 있는 동복댐의 저수율은 이날 기준 20.96%를 기록하면서 연일 감소하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동복호는 오는 5월 고갈될 위기다. 뉴시스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농업용수와 공업용수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식수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성호·담양호 농업용수와 섬진강에서 전남 동부권 산업단지로 공급하는 공업용수를 우회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최대 식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이 14년 만에 20% 아래로 내려갔다. 동복댐 저수율은 2009년 4월 20일 19.8%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주암댐 저수율이 19.9%를 기록하면서 20%대가 무너졌다.

주암댐은 광주 서·남·광산구와 전남 11개 시·군 수돗물과 여수·광양 등 전남 동부권 산단 공업용수를, 동복댐은 광주 동·북구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물 부족이 지속될 경우 주암댐은 오는 5월 말, 동복댐은 오는 6월 말 고갈이 불가피하고,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30년 만의 제한급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식수원 확보를 위해 광주 인근 장성호, 담양호 농업용수를 수돗물로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농어촌공사, 농림수산식품부 등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장성호는 물그릇이 1억t으로 국내 두번째로 큰 저수지고, 1976년 완공된 거대 인공호수인 담양호 저수량도 6천670만t에 이른다.

장성호와 담양호에서 하루 1만∼2만t만 흘려줘도 하루 필요용수량인 5만t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또 시는 섬진강 공업용수 '우회 활용'도 추진 중이다.

광양, 여수 등 동부권 산단으로 공급되는 하루 40만t의 섬진강 물의 공급량을 늘리는 대신 주암댐에서 동부권 산단으로 흘러들어가는 공업용수 양을 줄여서 상대적으로 광주로 보내지는 식수원을 늘린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연말 가뭄 대책 긴급 점검과 대응 강화 회의에서 여수·광양산단 입주 기업의 공장 정비 시기를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조정하고,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보유한 해수담수화 시설을 최대한 활용키로 한 방안과도 궤를 같이한다.

궁극적으로는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생활식수를 하나로 연결하는 '스마트워터그리드사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현재 농업용수는 농림부, 공업용수는 영산강환경유역청, 먹는물은 상수도사업본부에서 각각 영역을 나눠 관리하고 있는데, 이를 일원화하자는 것이 스마트워터그리드의 핵심"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스마트워터그리드사업과 함께 전남도와 협의해 해수담수화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시민들에게는 피로감이 크지만 그래도 무엇보다 효과적인 것은 시민들의 절수운동"이라며 "가정용 수돗물 소비량이 전체 공급량의 68%를 차지하는 만큼 가정에서 물 절약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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