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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표 얻으려면 조상묘도 판다"

입력 2023.03.13. 10:38 댓글 1개

기사내용 요약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서 실언 논란

金 "개인 의견…립서비스는 선거운동 이야기"

전 목사 "박근혜 아가씨, 여자 대통령 안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3.1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에 대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수록에 담을 수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공약을 반대한 것이다.

13일 취재를 종합하면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주일예배에 참석해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주일예배에서 "우리가 김기현 장로를 밀었다. 근데 우리에게 찬물을 던졌다.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는데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며 "전라도는 영원히 10%다. 영원히 10%"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말을 들은 전라도 우파 10%가 더 난리다. 김기현이 미쳤다는 거다. 우리도 원치 않는 것을 저리 떠드느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고 거들었다.

전 목사가 이어서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앞서 정부여당의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 의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021년 7월 한 방송에서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게재되는 데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5월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5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통합과 화합의 정신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앞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020년 광주를 방문해 '무릎 사과'를 한 바 있다. 다음 해인 2021년에도 당시 김기현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가 기념식에 참석해 5·18 정신을 강조했다.

발언 논란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 개인 의견"이라며 "현재 개헌 움직임이 없지 않나. 바로 개헌할 듯 이야기하면서 말하니까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라고 한 전 목사의 발언에 답했다는 질문에는 "그 자리에서 덕담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조상 묘를 판다'는 말의 수위가 세다는 지적에는 "선거운동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표현"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07. kgb@newsis.com

한편, 전 목사는 김 최고위원이 참석했던 주일예배 자리에서 성희롱성·여성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 목사는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상황을 설명하면서 "여자가 대통령되면 가까이 있는 사람은 원수가 된다. 여자는 대통령 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아가씨'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어 "박근혜는 (유승민 전 의원을) 청와대로 불러 밥 한 끼 먹이면서 '승민아, 너 많이 컸다. 나만 큰 줄 알았더니 너도 컸네. 이 누나가 대통령 하면 얼마나 하겠나. 3년 하면 끝이다. 그때까지는 날 돕고 그다음에는 너 마음대로 다 해먹어'라고 말하면서 엉덩이 탁 쳐줬으면 됐다"며 "남자들은 돼지 XX가 가려운 데 긁어주면 벌렁 넘어간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또 김 최고위원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수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만약에 김기현 대표가 유고로, 교통사고로 죽었다 하면 바로 가나"라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두 번째는 원내대표, 그 다음이 수석최고위원"이라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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