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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더 뛸라"···주담대 고정금리 선택 급증
입력 2023.03.12. 09:00 댓글 4개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변동형 70%에서 올해 고정형 70%로 반전
美연준 '빅스텝'에 한은 따라가며 시장금리 상승 전망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은행 고객이 급격하게 늘면서 변동형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담대 변동형 비중이 70%를 웃돌았던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12일 금융권과 각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비중은 2월말 신규 취급금액 기준 고정형(혼합형) 70%, 변동형 30%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고정형이 29%, 변동형이 71%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율이 반대가 됐다. 앞서 2021년에는 고정형 28%, 변동형 72%로 나타난 바 있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현재 ▲변동 신규 코픽스 4.92~6.32% ▲변동 신잔액 코픽스 4.66~6.06% ▲혼합 금융채 5년물 4.66~6.06%로 형성돼 있다. 앞으로 대출금리가 더 올라갈 것을 우려한 고객들이 고정형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의 경우 올해 들어 주담대 고정형 비중이 92.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변동형은 불과 7.2% 수준에 그쳤다. 해당 은행에서는 2021년 고정 73.6%, 변동 26.4%에 이어 지난해 고정 83.0%, 변동 17.0% 등으로 고정형 비중이 지속적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약 80%였던 주담대 고정금리 비율이 올 들어 90%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용 고객이 급증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고정과 변동 비율이 4대 6 수준이었지만, 올해 8대 2로 크게 역전됐다. 지난달 고정금리를 선택한 고객은 8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혼합금리 선택 비중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 수요가 높고, 1~2월 금융채 금리가 하락해 혼합금리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0%로 미국(4.50~4.75%)과 비교해 상단 기준 1.25%포인트 차이를 보인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시사하면서 한·미 양국 간 정책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빅스텝을 밟을 경우 우리나라와 기준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로 벌어질 수 있다. 미국은 5월과 6월에도 0.25%포인트씩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금리차가 2%포인트대로 확대되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일정수준 보폭을 맞춰 기준금리를 높이면서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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