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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만행 사죄"···5월 단체, 계엄군 증언·사죄 행사 예고

입력 2023.03.08. 20: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위원장 송선태)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전일빌딩에서 열린 '오월어머니 - 트라우마 사진전' 전시장에서 5·18민주화운동 진압작전에 참가한 계엄군 3명이 5·18희생자 유가족과 피해자 가족 10명과 만나 사죄하고 용서를 받는 만남의 장이 있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만남은 5·18조사위가 당시 계엄군들의 방문전수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을 만나 사죄하고 싶다는 일부 계엄군의 요청을 받았고, 5·18조사위가 피해자 가족들에게 제안하여 성사됐다. 사진은 당시 제3공수여단 김모 중사(사진 오른쪽)와 박모 중대장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을 증언하는 모습. (사진=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제공) 2022.05.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투입된 계엄군이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를 통해 피해자를 찾아 사죄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부상자회는 피해자를 수소문해 조만간 증언과 사죄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8일 부상자회에 따르면 5·18 당시 투입된 공수부대원 수어 명이 최근 단체를 통해 학살 만행을 사죄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이들 중에는 3공수여단 출신 예비역 중사 김귀삼(64) 씨도 포함돼있다. 김씨는 과거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계엄군 하급 간부와 병사들을 대상으로 한 진상규명 조사 작업에 적극 협조한 바 있다.

김 씨는 조사과정에서 피해자들을 만나 사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따라 지난해 5월 조사위가 마련한 자리에 참석해 5·18로 아들과 남편을 잃은 어머니들 일부로부터 용서를 받은 바 있다.

김 씨는 부상자회를 통해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를 하고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부상자회에 "1980년 5월 20일 저녁 광주신역 부근에서 대검을 이용해 누군가의 엉덩이를 찔렀다. 이때 상처입은 피해자를 만나 사죄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부상자회는 김씨의 요청을 받아 현재 피해자를 수소문하고 있다. 피해자를 찾게 될 경우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 당시를 증언하고 사죄를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당시 상황을 공개 증언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부상자회는 오는 14일과 19일 중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부상자회 관계자는 "특전사회를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연락을 해오는 분들이 있어 이들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김씨 뿐 아니라 다수의 계엄군이 참여해 공개 증언 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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