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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주검으로 만난 동생, 바다 아닌 하늘서 편하길"
입력 2023.02.09. 08:55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청보호 사고로 숨진 선원, 사고 엿새 만에 발인
"실종선원들도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왔으면"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고된 바다는 뒤로 하고 하늘에서 편히 지낼 수 있길 바랍니다."
24t급 연안통발어선 '청보호' 전복 사고 발생 엿새째인 9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추모공원.
지난 6일 낮 12시께 청보호 선미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모(58)씨의 고별식에서 유족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러 온 유족은 소식을 듣고 8년 만에 달려온 사촌형 A(77)씨 등 친척 3명이다.
이들은 눈물 대신 고개를 떨구며 답답한 심경을 숨길 수 없다는 듯 눈을 꼭 감았다.
이씨의 영정을 든 친척은 이따금 영정을 둘러싼 꽃을 어루만지며 마스크 너머 슬픈 표정을 지어 보였다.
고인은 생애의 대부분을 함께한 바다에서 고된 삶을 마쳤다. 수십년 동안 생계를 위해 전국을 떠돌며 드넓은 바다를 연고로 뒀다.
친척들이 각지로 뿔뿔이 흩어진 탓에 제대로 된 연락도 가뭄에 콩 나듯 적었다. 그러던 와중에 청보호 사고로 숨졌다는 비보가 전해지며 고인의 곁에 오랜만에 친척들이 모였다.
A씨는 고인의 구김살 없던 순박한 모습을 떠올리며 깊은 슬픔을 토해냈다.
"어릴 때부터 홀로 지냈지만 나쁜길로 빠지지 않고 착하기만 했다"고 떠올렸다.
고인보다 먼저 바다로 나선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저런 도움도 줬다고 한다.
"뱃사람은 바다와 운명을 함께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허망한 죽음에서 밀려오는 착잡한 감정은 어쩔 도리가 없다"며 "그간 고생 많았던 삶은 뒤로 하고 바다가 아닌 하늘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들도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 먹먹한 슬픔을 억누르는 가족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낼 수 있길 바란다"는 위로도 전했다.
유족들은 천생 뱃사람인 고인을 위해 바다와 가까운 목포에 그의 유골을 안치하기로 했다. 다만, 넋이라도 태어난 곳의 산천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위패와 영정은 경남 통영의 사찰에 모실 예정이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11시17분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선원 12명을 태운 청보호가 전복됐다. 사고 직후 선원 3명은 주변 민간상선에 의해 구조됐고 이씨를 포함한 5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4명은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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