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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 1만원 시대···배달·외식은 줄이고 집밥족 늘었다

입력 2023.02.09. 06:01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국내 3대 배달앱 사용자 168명, 이용시간 4%↓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와 3고 장기화가 원인"

음식값도 올라 배달비까지 지출하는게 부담도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장인 김모씨가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기대감과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음식(배달) 앱 이용을 줄이고 집밥을 선호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지난달 말 집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 국내 3대 배달 앱 전체 사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대비 약 168만명이 줄었다. 이들 배달 앱의 총 사용시간은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1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집계 기준 전체 약 4%가 감소했다.

요리 앱 '만개의 레시피' 빅데이터 연구소는 지난달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의 효과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대표되는 경기 불황 장기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증가했던 수요가 감소한 데다가 음식값은 올라 배달비까지 내는 데 부담을 느낀 사용자가 많아져 음식(배달) 앱 이용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커지는 먹거리 비용 부담에 배달·외식 대신 '집밥'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1만원으로 점심 한끼도 사 먹기 힘든 시대가 됐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운영하는 푸드테크 기업 식신은 자사 서비스인 '식신e식권'의 통계를 분석해 최근 점심값 상승률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평균 식대 결제 금액이 9633원으로 전년 동기간의 8302원 대비 약 16%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증가율이 9180원에서 1만2285원(33.8%)으로 가장 컸다. 이어 부산이 8906원에서 1만1808원(32.6%), 인천이 7234원에서 8983(24.2%), 강원이 7441원에서 9011원(21.1%)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저렴한 구내식당 역시 물가 인상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구내식당의 지난해 4분기 식대 평균은 6858원으로 전년 동기(5317원)대비 약 29% 상승했다. 일반 식당을 이용하는 평균 금액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요리 앱 사용시간은 증가했다. 만개의 레시피는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1월 사용시간이 약 10%가 늘어났다.

만개의 레시피 앱 사용시간이 가장 많이 늘어난 성별과 연령대는 40대 여성(14%), 30대 여성(9%), 50대 여성(8%) 순이었다.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한 주부층에서 앱 사용 패턴의 변화가 있었다.

만개의레시피 이희대 전략본부장은 "고물가와 경기불황 영향으로 외식이나 배달 음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주춤하고 다시 '집밥족(族)'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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