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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들려온 소식이 동생의 비보라니"···청보호 선원 유족 한숨
입력 2023.02.08. 19:25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혈혈단신 뱃일만 하다 바다서 숨져
구조된 동료 선원 1명도 빈소 지켜
9일 발인…목포추모공원 안치 예정
[목포=뉴시스]김혜인 기자 = "8년 만에 닿은 소식이 비보라니, 평생 바다서 쓸쓸하게 지내다 갔네요."
24t급 연안통발어선 '청보호' 전복 사고 발생 닷새째인 8일 오후 전남 목포 연산동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선원 고(故) A(58)씨의 분향소.
청보호 선원인 A씨는 지난 6일 선체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빈소엔 8년 만에 A씨의 비보를 듣고 달려온 사촌형 B(77)씨를 포함한 먼 친척 3명만 있었다. 사고 직후 가까스로 구조된 청보호 선원 1명도 동료의 명복을 빌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분향소엔 군청과 수산업협동조합 등 기관에서 보낸 조화 4개만 세워져 있을 뿐 빈소를 찾는 발길은 뜸했다.
부모를 일찍 여읜 A씨는 큰집에서 살다 성인이 되면서 독립했다. 이후 홀로 살면서 수십 년간 방방곡곡을 돌며 뱃일을 했다.
B씨는 8년 전 지인 채무 문제로 연락한 이후 A씨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바다를 나가면 연락이 어려운 특성상 이전에도 A씨와의 연락은 뜸했다고 했다.
B씨는 A씨를 구김살 없이 착하고 순한 동생으로 기억했다. 또 "어릴 때부터 홀로 지냈지만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착하기만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배 위에서 제대로 된 밥도 못 먹고 배에서 고생만 하다가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유족은 오는 9일 오전 발인을 마친 뒤 고인을 목포추모공원에 안치 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오후 11시 17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선원 12명을 태운 청보호가 전복됐다. 사고 직후 선원 3명은 주변 민간 상선에 의해 구조됐고 A씨를 포함한 5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4명은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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