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봄 맞을 준비 하셨나요

입력 2023.02.08. 15:06 수정 2023.02.08. 20:28 댓글 0개
도철원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취재1본부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새해의 첫 절기인 '입춘(立春)'이 지났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되면 우리네 조상들뿐만 아니라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도 집에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는 입춘방(立春榜)을 붙이곤 한다.

입춘방은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기주오복 화봉삼축(箕疇五福 華封三祝)',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요지일월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 등 내용도 다양하지만 모두 다 새해를 맞아 좋은 일만 가득하고 하는 일이 다 잘 풀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하지만 올해 봄은 시작부터 안 좋은 소식들로 가득하기만 하다.

먹고 사는데 가장 기본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서 '월급 빼고 다 올랐다'라는 소리는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돼버렸다.

갈수록 오르는 금리와 물가에 장바구니 물가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족끼리 장 보러 갔다가 '들었다 내려놓는' 빈도수도 늘어나고야 말았다.

여전히 혼란스러운 정치상황도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 '청보호' 침몰 사고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웃음 지을 수 있는 좋은 소식보단 안타깝고 씁쓸한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또 매일 아침 '동복호 저수량'을 알려주는 재난 문자를 보다 보면 '물 아껴 써야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나만 이런다고 달라지는 게 있나'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기도 한다.

안 좋은 이야기가 가득하더라도 항상 봄을 기다려온 건 그래도 '희망'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려서다.

뭔가 봄이 되면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희망이 생길 것 같은, 그런 마음에 희망이 현실화하지 않더라도 매년 봄이 오길 기다리는 것 아닐까.

특히 올해 봄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서 맞는 첫봄이나 다름없어 봄나들이를 떠나거나 꽃구경하는 인파들을 만나는, 예전의 봄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모두가 올봄에는 잠시나마 힘든 시름을 잊고 새로운 희망을 함께 가져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희망이 한 해 동안 계속 이어질 수 있길 소망해본다.

도철원 취재1본부 부장대우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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