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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복수초! '영원한 행복'
입력 2023.02.05. 13:14 수정 2023.02.08. 20:29 댓글 0개복덩이 진달래 등 좋은 이름도 많고 많은데 하필이면 복수초라 누군가 고약한 사람이 이름을 그렇게 참 잘도 지었구나? 복수초라 그 말을 듣고 있던 민들레가 내 이름은 민들레란다 며 민들레 이름 좋지? 그런데 궁금한 것이 너같이 키도 작고 땅에 겨우 붙어사는 주제에 누구에게 복수를 한다는 것인지 도대체가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복수를 하려면 하다못해 장미처럼 뾰족 뾰족 돋은 앙상한 가시로 무장을 했다거나 석류처럼 붉고 커다란 돌덩이라도 주렁주렁 달고 있다 던지? 그렇지도 못하면서 누구에게 복수를 한다고 하는지?
민들레 내가 보기에도 가소롭다. 뭐! 민들레 네가 복수초 나더러 가소롭다고 무슨 소리야? 나 이래봬도 사람들이 그것도 무엇 좀 안다는 사람들이 복과 장수의 상징이라 말하는데 그래 무식해서 그러겠지? 이해를 한다만.
일본 북해도 '아이누족' 원주민은 복수초 우리들을 '크론'이라고 부른다. 뿐만 아니라 전설도 하나 전해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인 즉, 옛날 북해도에 크론이라고 하는 아름다운 여신이 살고 있었다. 크론에게 죽기 살기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아버지는 외동딸인 크론을 용감한 땅의 용신에게 강제로 시집을 보내려고 했다. 그 때 딸 크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밤을 틈타 도망 다른 지방에 숨어버렸다. 그런 딸에 분노한 아버지가 사람을 동원 각지로 보내 그들을 찾아내 호되게 꾸짖다 못해 꽃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때 만들어진 꽃이 '복수초'다.
아버지에게 쫓겨 난 크론과 그 애인이 찾아 떠난 곳 그 길이 '영원한 행복'이었다. 그 영원한 행복 그것이 복수초의 꽃말이 됐다.
이른 봄,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꽃이 핀다. 그 꽃을 얼음 새 꽃, 눈 새끼 꽃이라고 부른다. 중부지방에서는 복풀이라고도 부른다. 새해 들어 가장 먼저 꽃이 핀다고 하여 원일초란 별호를 가지고도 있다. 음력 설 무렵 꽃이 피기도 한다.
복과 장수의 상징, 높은 산 숲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 그 크기가 5㎝에서 15㎝정도로 꽃이 피었다 진 다음 더 자란다. 꽃은 노란색이며 2월 중순에서 4월 초순에 핀다.
복수초는 약제로도 쓰인다. 복수초는 강심작용이 탁월하여 심장대상기능부전증, 가슴 두근거림, 숨 가쁨, 심장쇠약 등을 치료하는 데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한 신장질환, 방광질환, 복수가 찰 때, 심장병 등에 귀중한 약으로 쓰인다.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숨이 가빠지는 증상에 잘 듣는다. 이뇨작용이 강하여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몸이 붓고 복수가 차는 데에도 효과가 있고 더러는 민간에서 간질이나 종창 치료에도 쓴다. 그러나 복수초에는 독이 있어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2-3월이면 추위도 마다하지 않고 한반도 중부지방 풍도와 구봉도 해변에 노랗게 꽃봉오리를 달고 사람들을 맞아 복수가 아닌 아름다움을 선사하느라 바쁘다. 그 모습이 참으로 고맙다. 고마워. 한정규 문학평론가
- [기고] 전남과 광주의 문화다양성, 포용의 문화로 바꾸자 최근 이강인 선수에 대한 이슈가 부상한 적 있다. 아시안 컵 4강 전을 앞두고 식사 후 함께 얘기하자는 주장의 얘기를 무시하고 탁구를 친 이강인 선수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 선수에게 달려들어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이강인 선수는 인성이 부족한 자 혹은 싹수없는 선수가 되었다.뭐 이강인 선수를 두둔하거나 비판하자는 건 아니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문화체계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꺼낸 얘기다. 사실 우리는 강한 선후배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나이에 관한 한 절대적이다. 왜 싸우면서도 나이를 따지는 게 우리 아닌가?이에 반해 유럽이나 북미 등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곳에선 그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섞이다 보니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주장을 하고, 그 태도 또한 우리와 사뭇 다르다. 왜 프리미어리그나 여타 유럽축구를 보면 선수가 감독을 밀치고, 선수끼리 자기주장을 펼치다 싸움까지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제국주의 경험에 여러 문화가 섞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들은 자문화 못지않게 타문화를 존중한다. 타인의 말이나 표현을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행동을 금한다. 더불어 타인을 차별하는 것도 금한다. 왜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선수들 유니폼에 "No Racism, No Room"(인종차별 예외없음)이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그 정도로 타인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게 우선이다. 실제로 인종차별이 만만치 않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문화정책에선 이를 문화다양성이라 부른다.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다양성법'이 제정되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한다. 더불어 국적·민족·인종·종교·언어·지역·성별·세대 등에 따른 문화적 차이에 의한 차별을 할 수 없다. 각 집단은 자신의 문화를 표현하거나 관련된 예술활동을 하며 지원에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광주 전남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전남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2016년 12월 1일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하여 많은 지자체의 조례 제정에 영향을 주었다. 광주광역시 또한 2018년 7월 24일 조례를 제정하여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두 조례가 다르다는 점이다.최초로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한 전남도는 '문화적 차별'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하여 문화적 표현이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을 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형태로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광주광역시 조례는 '문화적 관용'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한 차별은 금지하고 있으나, '단, 사회미풍양속을 침해하는 문화다양성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하여 그 보호의 범위를 사회미풍양속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이 미풍양속이란 무엇인가?그 범위가 모호할뿐더러 미풍양속이라는 표준화된 문화체계에 여러 문화를 가둠으로써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기 보다는 억압하게 만든다. 즉 누군가 사회미풍양속에 침해한다고 말하면 그 표현이나 활동은 제한되거나 금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화다양성 보호가 아닌 억압의 측면이 있다.문화나 사회의 발전은 현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나온다. 에두와우드 마네의 '올랭피아'나 구스타프 꾸르베의 '세상의 기원' 등은 모두 당시로서는 허용될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예술이 발전했고, 사회가 변했다. 지금 당장 강력하게 작동하지 않는 조례이기에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문화다양성이란 평소엔 인지되지 않다가 사건이 발생하며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전남도나 광주광역시 조례는 전국 지자체에 끼친 영향이 커 전남도 조례는 경기도에, 광주광역시 조례는 서울시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전남도의 조례가 적절히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만큼 광주광역시 조례도 바뀌어 광주 전남이 함께 인권의 도시로서 나아갔음 하는 바램이다.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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