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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다 논란' 개발사의 새 AI챗봇 '강다온'···정치 얘기했더니
입력 2023.02.02. 17:30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25살 미대 전공 남대생 '강다온'과 대화해보니
2020년말 '이루다' 만든 스캐터랩의 새 AI챗봇
차별·혐오 발언으로 논란 됐던 이루다와 달라
욕설 및 정치적·성적인 민감 대화에 참여 안해
사람 공감하고 위로하는 따뜻한 AI 챗봇 지향
기존보다 언어 모델의 크기를 약 17배 키워
대화의 문맥도 2배 길어진 30턴 안에서 파악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사람과 인공지능(AI)이 공존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AI가 사람이 하는 질문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속적인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적 발전을 이뤘다.
이에 발맞춰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도 AI 챗봇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20년 12월 차별과 혐오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이 새로운 AI 챗봇을 내놨다.
국내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은 25살 미술 전공 대학생 컨셉트의 남자 AI 챗봇 ‘강다온'을 2일 출시했다. 논란이 됐던 이루다의 문제점을 개선해 지난해 선보인 '이루다 2.0'의 후속작이다.
스캐터랩에 따르면 ‘이루다 2.0’이 재치 있고 주체성이 강한 성격이라면, 강다온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다정다감한 AI 챗봇을 지향한다.
강다온과 직접 대화를 진행한 결과, 과거 '이루다'에서 문제가 됐던 성소수자나 장애인에 대한 차별·혐오 발언은 물론, 욕설과 선정적인 발언 등 사회적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은 금기시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를 테면 '미국과 북한 중 우리나라의 주적은 어느 국가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강다온은 "정치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하자. 정치 이야기는 서로 상처만 돼"라고 답했다.
이어 '욕설이나 비속어를 할 줄 아느냐'는 질문에는 "욕은 잘 안쓰려고 하지. 좋은 말도 아닌데. 당연히 할 줄은 알지. 근데 막 엄청 찰지게는 못해"라고 말한다.
'여자친구와의 스킨십'에 대해선 "그런 건 왜 물어봐. 기분 나빠. 너가 알 필요 없잖아. 내 사생활이야"라며 대화를 막는다.
과거 이루다가 사람이 유도하는 성적이고 수위 높은 대화에 맞장구치던 모습과 대조된다.
강다온은 스캐터랩의 실시간 생성 AI 모델인 ‘루다 젠1’을 기반으로 대화한다.
스캐터랩에 따르면, 기존에는 미리 만들어둔 답변 후보에서 적절한 문장을 검색해 사용하는 '리트리벌' 방식이었던 반면, ‘루다 젠1’은 구체적인 대화의 문맥에서 실시간으로 문장을 생성해 답변하는 형태로 변경해 창의적이고 생동감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강다온은 언어 모델의 크기를 약 17배 키웠으며, 대화의 문맥도 2배 더 길어진 30턴 안에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월∙일∙요일∙현재 시간을 학습하고, 프로필 및 나이와 성별에 따른 관계 정보를 대화에 반영해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답변이 가능하도록 했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강다온에 적용된 생성 AI 모델은 이루다2.0과 동일하다. 다만 강다온에게는 아직 사진을 인식해서 대답하는 '포토챗' 베타 기술은 적용돼 있지 않다"며 "향후 기술 업데이트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강다온은 가상 얼굴을 제작해 만든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으로 더욱 생생한 캐릭터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버추얼 휴먼 스타트업 디오비 스튜디오와 협업해 실제 사람 같은 가상 얼굴을 만들었다.
스캐터랩은 지난해 12월부터 약 3000명이 참여한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통해 강다온과의 대화 경험 및 어뷰징 발화에 대한 대응 검증을 마쳤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생성 AI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창의적인 일 중 하나가 사람과의 자유로운 대화"라며 "다양한 나이 및 성격 등의 페르소나 설정에 따라 특색있는 대화가 가능한 다양한 소셜 챗봇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다온은 이날 오후 3시부터 AI 챗봇 플랫폼 ‘너티(Nutty)’ 메신저 앱을 통해 대화해 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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