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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디샌티스에 "출마는 불충한 것"···대권경선 앞두고 갈등 가시화
입력 2023.02.01. 12:11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트럼프, "디샌티스 대권 후보 출마한다면 불충한 행위"
디샌티스, "나는 재선에 성공"…대선 캠프 참모진 물색
새해 들어 여론조사서 트럼프가 디샌티스에 앞서
트럼프-바이든 양자 대결에선 오차범위 내 접전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을 앞두고 당내 대선 예비 후보들의 물밑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간 신경전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 디샌티스는 현재 트럼프에 맞설 공화당 유력 예비 경선 후보로 꼽힌다.
더힐과 폴리티코 등 정치 전문 매체들은 31일(현지시간) 물밑 경쟁으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를 둘러싼 긴장감이 임계점을 향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들의 갈등이 곧 수면 위로 드러날 것임을 암시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말인 지난 28일 뉴햄프셔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첫 선거 유세를 펼치며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 직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그(디샌티스)가 출마하더라도 괜찮다"며 "여론조사에서 내가 크게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 공화당의 대권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로 디샌티스 주지사(31%)를 압도했다.
트럼프는 "그가 출마할 것으로 본다"며 "내가 그를 (플로리다주지사에) 당선시켰기 때문에 (공화당 대권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 불충한(disloyal)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나서지 않았다면) 그에겐 기회는 없었다. 그의 정치 인생은 끝이었다"며 디샌티스를 향한 불쾌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디샌티스는 지난 2018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을 등에 업고 플로리다 주지사직에 올랐다. 이를 아는 디샌티스도 당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며 복심(腹心)을 자처했고 그 덕에 '리틀 트럼프'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트럼프 입장에선 자신이 키운 정치인이 당의 잠룡급 인사가 돼 도리어 자기 목을 겨누고 있으니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앞서 디샌티스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다수의 주보다 일찍 코로나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대면 수업으로 학교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정치 스타로 급부상했다. 특히 지난해 11·8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찰리 크리스트를 19.4%의 압도적 표 차로 꺾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여론조사 관련 발언을 겨냥해 "나는 역대 공화당 플로리다주지사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말하며 대응에 나섰다. 유권자들이 코로나 팬데믹 당시 자신의 조처에 대해 지지를 보낸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최근 디샌티스 진영에서는 대권을 향한 야망을 가시화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더힐은 "디샌티스측 고문들이 공화당 직원들과 예비 참모들을 물색하기 위해 접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주말 디샌티스측 선거 운동 전문가인 필 콕스와 제너러 팩이 차기 대선 논의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직후 부진한 결과에 대한 트럼프의 책임론으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질렀지만, 새해 들어 뒤집힌 결과가 속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밀 유출 사건에 휘말리면서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을 더 심각한 문제로 여기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gwa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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