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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무트 공략 러군 전보다 인해전술에 의존
입력 2023.02.01. 10:21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집중 포격으로 우크라군 철수 압박한 방식에서
죄수 용병과 훈련 덜 된 징집병 대거 투입해
사상자 급증하지만 우크라군 병력 피해도 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를 공략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화력에 주로 의존하던 전술에서 인해전술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과 전문가들이 밝히는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측에 따르면 최근 바흐무트 지역의 러시아군 사상자가 지난달보다 크게 늘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가을 동부와 남부에서 당한 큰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몇 달에 걸친 대공세를 준비해왔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 전술이 인해전술로 우크라이나군을 압도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루한스크 지역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공격하면서 몇 주 동안 포격을 가한 뒤 지상군 공격에 나섰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30만 명을 징집한 러시아가 훈련이 덜 된 병력을 대거 투입하면서 훈련이 잘된 우크라이나군을 압도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밝힌다. 러시아군은 추가 투입 병력 규모와 사상자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군도 바흐무트 전투에서 병력 손실이 크다. 주로 국방경비군 등이 방어하고 있으나 이들이 공격당하면 정규 병력을 투입해 맞서는 방식으로 전투를 해왔다.
미 신안보센터(춤)의 마이클 코프먼 소장은 양측의 병력 손실 규모에 따라 전술이 변화해 왔으나 장갑차량 지원을 받지 못하고 도보로 진격하는 러시아군의 손실이 더 크며 정규군보다는 와그너그룹의 죄수 출신 용병들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은 소모해도 되는 병력을 잃지만 우크라이나는 우수한 병력을 잃는다”면서 병력 손실로 “우크라이나의 다른 전선 공격 작전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병력 손실을 우려하면서 도시를 사수하기 위한 장기전을 꺼려오던 우크라이나군도 바흐무트 전투에서는 피해를 감수하는 대신 러시아군에 더 많은 피해를 입히는 식으로 전술을 바꿨다.
서방의 탱크와 장갑차가 대거 지원될 예정이나 아직은 병력이 많은 러시아군이 우세를 점하고 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위원장은 31일 TV에 출연 “국가가 처한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추가로 징집한 병력의 절반가량이 전선에 투입됐으며 나머지는 러시아 및 벨라루스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동맹국들의 지원이 도착하면 우크라이나가 힘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바흐무트 점령이 돈바스 지역 전체를 장악하는 관건이 된다고 보고 공세를 집중하면서 느리지만 진격하고 있다. 바흐무트는 지방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곳으로 이곳을 장악하면 러시아군이 동부로 진격하는데 도움이 된다.
러시아군은 이달 바흐무트 북동쪽 10㎞ 떨어진 솔레다르를 함락했으며 바흐무트에서 북쪽의 시베르스크로 이어지는 도로도 차단했다. 남쪽에서 바흐무트로 진입하는 도로도 러시아군의 포격 사정권에 들었으며 서쪽 차시우야르로 이어지는 도로도 공격받고 있다.
과거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 전투에서 도시를 포위하고 포격을 지속함으로써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도록 압박했다. 바흐무트 지역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의 바흐무트 공격에는 주로 와그너그룹이 나섰으나 최근 러시아 정규군이 바흐무트와 남서쪽 100㎞ 떨어진 불레다르 공략에 더 많이 참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9일 TV 연설에서 “상황이 어렵다. 바흐무트 불레다르 등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군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 방어선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계속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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