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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론 신청 '북적'···노·도·강 거래 늘어날까

입력 2023.01.31. 06:0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중저가·중소형 아파트 수혜 전망

9억 이하, 노원·도봉·중랑에 많아

현장에선 아직 특별한 반응 없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주택 구입과 관련해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이 시작된 30일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고객이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적격대출'을 보금자리론에 통합한 상품으로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인 차주라면 소득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적용되지 않으며 1년 간 한시 운영된다. 2023.01.3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서민 실수요자에게 내 집 마련의 문턱을 낮춰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흥행에 성공할 것이랑 전망이 나오면서 주택시장에 온기를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가격 9억원 이하에 한해 소득 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없이 대출이 가능한 정책금융상품이다. 연 4%대 고정금리로 최장 50년 만기 대출이 가능하다. 이 상품의 출시되면서 서울에서는 중저가 주택이 몰려있는 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 지역,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전날 특례보금자리론의 접수 신청이 시작되자 신청자가 몰리며 수천명이 접속 대기하는 등 지연 사태가 벌어졌다. 오프라인 영업점을 통해서도 문의가 이어졌다.

기존 보금자리론은 6억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해 서울에서 주택을 매수하는 경우 이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웠는데, 기준이 9억원까지 오르면서 정책금리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주택의 비중이 커졌다.

부동산R114가 최근 시세조사 대상 아파트 기준으로 재고아파트 비중을 살펴본 결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대에서 6억원 초과~9억원 이하인 주택은 27% 수준이었다. 서울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높은 곳은 노원구(81%)였다. 도봉(80%), 중랑(78%), 금천(76%), 강북(7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이달 들어 노원구에서 거래된 39채의 아파트 중 1채를 제외한 38채가 9억원 이하였다.

전날 접속 대기줄이 늘어서면서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한 수요는 어느 정도 입증됐지만 침체된 주택시장에 반전을 가져올 만큼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신규주택구입 뿐 아니라 기존 대출반환,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으로도 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영끌족의 대환 수요가 더 크다고 보는 것이다.

일선 현장에서도 아직 특별한 반응은 없다는 전언이다. 서울 상계동의 A공인 대표는 "정책 효과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고금리에 대한 부담, 가격이 더 내릴 것이란 전망에 더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커 특례보금자리론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명절 연휴라 매수자 움직임이 없었고, 최고가 대비 2억 가량 저렴하거나 중개사들도 모르는 특별한 사연의 물건들만 거래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있고 재고아파트 거래가 원활하지 않아 특례보금자리론 효과가 크진 않을 것"이라며 "문의는 느는 추세인데 매수자는 더 싼 가격을 원하고, 매도자는 지난해보다는 올려 받기를 희망하면서 실제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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