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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9시 문 열자...많아진 고령층 고객들
입력 2023.01.30. 10:46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30일 영업시간 원상복구 첫날 고령층 고객들 찾아
행원들은 "오후 7~8시까지 마감 부담 늘어"
[서울=뉴시스] 이정필 이주혜 기자 = 그동안 코로나 여파로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단축 운영됐던 은행 창구 영업시간이 1년6개월여 만에 오전 9시~오후4시로 원상 복구됐다. 고객들은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 속에서 개점 시간보다는 폐점 시간이 늦춰져야 한다는 바람이 많았다. 행원들은 영업시간이 다시 1시간 늘어난 만큼 앞뒤로 준비와 마감 시간이 길어졌다는 입장이다.
영업시간 복구 첫날인 30일 오전 은행 본점이 밀집한 서울 중구 일대와 여의도 금융가의 지점들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개점 시간이 오전 9시30분에서 9시로 변경되면서 일찍 은행을 찾아 기다리는 고령층 고객이 삼삼오오 눈에 띄었다.
개점하기 전 은행 출입문에는 영업시간 정상화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문이 열리기 전부터 기다리던 고객들은 셔터가 열리자 은행으로 들어갔다.
박정희(76·여·서울 중구 회현동)씨는 "은행이 일찍 열고 늦게 닫을수록 고객 입장에서는 그만큼 편의성이 증대된다"며 "개인적으로는 오랜 기간 사업을 하다 보니 오후에 일을 마치고 급히 돈을 보내야 할 경우가 많은데 창구가 편하다. 아침에 조금 늦게 열더라도 오후 5시까지 영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복(81·서울 강서구 공항동)씨는 "오늘 9시부터 영업한다고 해서 가게 계약금 때문에 예금을 찾으러 왔다"며 "단축 영업할 때는 솔직히 돈을 넣기도, 찾기도 상당히 불편했다. 근무시간 중간에 은행에 나와야 하니까 시간을 맞춰야 하고 기다려야 해서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옆에 있던 다른 고객도 "비대면은 할 줄을 모르는데 은행이 일찍 열어서 좋다"며 "출근시간 때문에 은행 업무를 보기가 힘들었는데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동안은 코로나 때문이라 불편해도 참았지만 이제 아침 일찍 여니까 정상으로 돌아가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개점 시간이 앞당겨지는 것을 몰랐던 고객들은 오전9시30분이 지나서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본인을 60대 직장인으로 소개한 김 모씨는 "뉴스를 챙겨봐서 은행 영업시간이 정상화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오늘부터인지는 몰랐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단축 운영했던 것을 이제 실내 마스크도 벗을 만큼 일상화돼서 다시 복구하는 것인데 노조의 반발은 이기적인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한 지점의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오전 9시에 문을 여는 줄로 알고 미리 와서 기다리던 고령층 고객이 적지 않았다"며 "평일에는 2~3명, 연휴 뒤나 월요일에는 5~6명씩 기다렸다. 반면 인력이 줄어들면서 6개월 전부터 8개 창구 중 최대 6개에서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노조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 온라인 업무처리가 급증했고 오전 시간대에 창구를 찾는 손님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개점 시간을 오전 9시30분으로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영업창구 계장은 "그동안 단축 운영을 할 때도 행원들은 개점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나와 준비하고 문을 닫은 뒤에도 마감까지 오후 6시를 훌쩍 넘긴다"며 "지점마다 차이가 있지만 오후 7시 이후에 퇴근할 때가 많은데 앞으로 더 늦지 않으려면 보다 타이트하게 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winj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SK디앤디 "부동산 전문회사로 재도약···선진형 디벨로퍼 박차"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SK디앤디(SK D&D)가 인적분할 및 유가증권시장 변경상장까지 모두 완료하고 29일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이로써 SK디앤디는 부동산 전문회사로 본격적인 재도약을 하게 된다.SK디앤디는 지난해 9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각 사업의 가치 제고를 위한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이어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거쳐 3월1일 자로 SK디앤디, SK이터닉스로의 분할을 완료했으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주식 매매거래 정지 기간을 가지고 각각 변경상장·재상장을 완료해 이날 거래를 재개했다.2004년 설립 후, 2008년부터 부동산·에너지 두 가지 사업을 영위해 온 SK디앤디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새 변곡점을 맞았다. 이제부터 SK디앤디는 도시의 가치를 제고하는 선진형 디벨로퍼로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SK디앤디 관계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부동산이 발달한 주요 글로벌 도시에서는 디벨로퍼가 부동산이 투자 자산을 넘어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전통적인 개발, 공급의 개념을 넘어 주거 및 오피스 공간 콘텐츠 중심의 운영, 지속가능한 빌딩 솔루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도시의 가치를 창출하는 선두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SK디앤디는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해 전통적인 개발을 넘어 자산운용, 부동산 운영으로 밸류체인을 확대해 왔다. 또한 특수상황형 펀드를 조성하는 등 금융구조를 다양화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은 지난 3년 동안에도 연속 세전이익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는 등 견고한 실적을 유지해 왔다.특히 SK디앤디는 이를 위한 핵심 역량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금융구조와 부동산 운영 사업으로 보고, 자산운용 전문 자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I) 및 운영 전문 자회사인 디앤디프라퍼티솔루션(DDPS)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SK디앤디는 중장기 전략으로 DDI를 통해 AUM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운영 세대를 2026년까지 5만 가구 이상으로 확보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또한, SK디앤디는 개발, 자산운용, 운영 등 부동산 밸류체인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솔루션 및 플랫폼 영역으로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초 야놀자클라우드와의 JV를 통해 시작한 리빙솔루션 OIS가 올해 중에는 개발을 완료해 상품에 적용할 준비를 마치는 등 가시화된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이러한 주거 솔루션의 기반이 되는 SK디앤디 주거 브랜드 에피소드는 상반기 중 신규 지점인 에피소드 용산을 오픈한다. 200여 가구 규모의 에피소드 용산은 새로운 IT 솔루션 확장 도입, 용산 지역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상품 기획으로, 에피소드 네트워크 확장에 기여한다.SK디앤디는 지속가능경영이 중요한 기준으로 평가받는 투자 환경 속에서, ESG 체계도 지속적으로 확립해 왔다. ESG 전담부서를 통해 ESG 경영체계를 확립하고, 친환경 건축, 안전 보건, 기업 지배구조 등 주요 부문에서 진정성 있게 내실을 다져 온 결과, 올 2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발표한 '2023년 MSCI ESG평가'에서 전년 대비 한 단계 상향한 A등급을 받았으며,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도 3년 연속 통합 A등급을 받았다.SK디앤디는 새로운 사업 기회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공매를 통해 회현역 인근 빌딩을 매입한 것에 이어, 올해 초 서울숲 인근에 오피스 부지 수주 등 서울 주요 권역의 오피스 및 주거 공간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당장 올해에는 준공 또는 개발 중인 명동N빌딩 오피스, 충무로 오피스를 매각을 계획 중에 있다.SK디앤디 김도현 대표는 "설립 20주년을 맞는 SK디앤디의 여정에 새로운 변곡점이자 신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공간 개발 파트너이자, 더 나은 도시 생활을 만드는 리빙 솔루션 파트너로서, 주주, 파트너, 구성원, 도시민들이 모두 행복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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