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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광주의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언제입니까?
입력 2023.01.19. 10:25 수정 2023.01.25. 18:59 댓글 0개2023년 새해가 밝았다. 설 명절도 지나고 2월 4일이면 입춘(立春)을 맞이하게 된다. 모름지기 봄은 새로운 출발의 계절로 춘풍(春風)이 불어오는 4~5월이면 선남선녀들의 결혼식이 이어진다. 봄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뜻하는 화양연화(花樣年華)에 가장 어울리는 계절인 이유기도 하다.
도시들도 찬란히 빛나는 시기가 있다. 한동안 우리나라에서 시민 개개인의 소득이 가장 높은 부자 도시는 울산이었다. 조선업 호황이 그 배경을 이뤘다. 1980년대에 조선업이 승승장구하던 시기, 우리나라가 국제무대에서 조선업 강자로 군림하며 울산 경제도 호황기를 맞았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조선업이 국제적으로 불황기에 접어들었고, 울산은 2017년부터 1인당 개인소득 1위 자리를 서울에 내주었다. 울산의 화양연화는 조선업이 호황이었던 1980년대부터 2015년까지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광주의 화양연화는 언제일까?
광주의 1인당 개인소득은 통계 작성 이후 지속적으로 전국 평균을 밑돌다 2019년이 되어야 근소하게나마 평균을 넘어섰다. 인구도 꾸준히 증가해 2014년 147만5천여명까지 늘었지만 150만 인구 돌파를 앞두고 2015년부터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다.
이처럼 광주는 차근차근 성장한 도시라고 할 수 있겠지만 환하게 빛나던 때는 아직까지 없었다. 오히려 최근 2~3년 사이에는 우려스런 조짐마저 보인다.
작년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지역소득' 지표에 따르면 전국 개인소득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데 반해 광주는 3.3%였으며, 전국 지역총소득 역시 평균 증가율 7.0%에 못 미치는 3.4%로 나타났다. 인구도 2020년부터 급격히 빠져나가 작년 말 143만여명까지 감소해 2014년 대비 5만 명 가까이 줄었다.
이제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준비해야 할 때다. 토끼가 더 높이 더 멀리 뛰기 위해서는 디디는 곳이 단단해야 하듯이, 2023년 계묘년은 광주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
시작은 미래차 국가산업단지 지정이다. 광주는 지난해 10월, 빛그린산단 인근 330만 제곱미터 부지를 미래차 국가산단으로 지정해 달라고 국토부에 신청했으며, 현재까지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빛그린산단이 미래차 국가산단으로 지정되면, 미래차 소부장특화단지 지정 역시 거의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다.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최대 3곳의 반도체 특화단지를 지정할 예정으로 상반기 내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광주와 전남도는 반도체특화단지 유치를 상생 1호 사업으로 삼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성장동력 기반 유치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광주시에서는 새해를 맞아 4년간 총 4조 7918억 원을 투입해 일자리 20만 개를 창출하고, 현재 64.2%인 고용률을 66%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창업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먼저 광주 테크노파크가 창업도약패키지 사업 수행기관으로 재지정되고, 중기부에 요청한 사업도 이행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살펴야 한다. 또한 의료샌드박스 및 규제자유특구 추가 지정 등, 젊은 인재들이 찾고 창업과 혁신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갖춰나가야 한다.
필자는 2023년이 광주의 화양연화를 앞당기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저 또한 이 지면을 빌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바로 그것이 필자가 광주에 내려온 이유이기도 하다.
- [기고] 전남과 광주의 문화다양성, 포용의 문화로 바꾸자 최근 이강인 선수에 대한 이슈가 부상한 적 있다. 아시안 컵 4강 전을 앞두고 식사 후 함께 얘기하자는 주장의 얘기를 무시하고 탁구를 친 이강인 선수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 선수에게 달려들어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이강인 선수는 인성이 부족한 자 혹은 싹수없는 선수가 되었다.뭐 이강인 선수를 두둔하거나 비판하자는 건 아니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문화체계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꺼낸 얘기다. 사실 우리는 강한 선후배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나이에 관한 한 절대적이다. 왜 싸우면서도 나이를 따지는 게 우리 아닌가?이에 반해 유럽이나 북미 등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곳에선 그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섞이다 보니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주장을 하고, 그 태도 또한 우리와 사뭇 다르다. 왜 프리미어리그나 여타 유럽축구를 보면 선수가 감독을 밀치고, 선수끼리 자기주장을 펼치다 싸움까지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제국주의 경험에 여러 문화가 섞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들은 자문화 못지않게 타문화를 존중한다. 타인의 말이나 표현을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행동을 금한다. 더불어 타인을 차별하는 것도 금한다. 왜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선수들 유니폼에 "No Racism, No Room"(인종차별 예외없음)이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그 정도로 타인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게 우선이다. 실제로 인종차별이 만만치 않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문화정책에선 이를 문화다양성이라 부른다.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다양성법'이 제정되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한다. 더불어 국적·민족·인종·종교·언어·지역·성별·세대 등에 따른 문화적 차이에 의한 차별을 할 수 없다. 각 집단은 자신의 문화를 표현하거나 관련된 예술활동을 하며 지원에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광주 전남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전남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2016년 12월 1일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하여 많은 지자체의 조례 제정에 영향을 주었다. 광주광역시 또한 2018년 7월 24일 조례를 제정하여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두 조례가 다르다는 점이다.최초로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한 전남도는 '문화적 차별'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하여 문화적 표현이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을 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형태로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광주광역시 조례는 '문화적 관용'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한 차별은 금지하고 있으나, '단, 사회미풍양속을 침해하는 문화다양성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하여 그 보호의 범위를 사회미풍양속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이 미풍양속이란 무엇인가?그 범위가 모호할뿐더러 미풍양속이라는 표준화된 문화체계에 여러 문화를 가둠으로써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기 보다는 억압하게 만든다. 즉 누군가 사회미풍양속에 침해한다고 말하면 그 표현이나 활동은 제한되거나 금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화다양성 보호가 아닌 억압의 측면이 있다.문화나 사회의 발전은 현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나온다. 에두와우드 마네의 '올랭피아'나 구스타프 꾸르베의 '세상의 기원' 등은 모두 당시로서는 허용될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예술이 발전했고, 사회가 변했다. 지금 당장 강력하게 작동하지 않는 조례이기에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문화다양성이란 평소엔 인지되지 않다가 사건이 발생하며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전남도나 광주광역시 조례는 전국 지자체에 끼친 영향이 커 전남도 조례는 경기도에, 광주광역시 조례는 서울시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전남도의 조례가 적절히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만큼 광주광역시 조례도 바뀌어 광주 전남이 함께 인권의 도시로서 나아갔음 하는 바램이다.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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