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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동 아아피크 철거공법 두고 '설왕설래'···차이점 뭐길래?

입력 2023.01.10. 17:51 수정 2023.01.10. 18:33 댓글 0개
비산먼지 양·작업 속도 부분 차이
피해상인들, 먼지 획기적 감축 '코어드릴' 선호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화정아이파크피해상가협의회가 서구 화정동 금호하이빌 상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멘트 가루 날리는 철거공법 변경을 촉구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지난해 붕괴사고로 철거를 앞둔 초고층아파트의 철거공법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고 39층·136m에 달하는 아파트 철거는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사상 유례없는 사례로, 비산먼지 등 주변 피해 최소화를 비롯해 안전성 확보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무너진 화정아이파크 201동을 포함한 8개동이 전면 철거되고 다시 지어진다.

대한건축학회장 포함 1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화정아이파크 리빌딩 추진단'을 구성한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은 추진단과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로부터 구조·시공적 안정성과 주변 피해 저감 정도에 대한 구체적 자문을 받았다.

그 결과 독일 '페리(PERI)'가 보유한 '해체용 RCS(Rail Climbing System)'를 대여했다. 외벽 3개층을 감싸는 RCS는 소음과 비산먼지·낙하물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철거는 위에서부터 1개층씩 천장, 벽체, 코어, 기둥, 바닥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벽체와 바닥은 굴삭기로 잘게 깨부수는 '압쇄공법', 코어와 기둥은 다이아몬드 소재 절삭 도구로 잘라내는 습식 'D.W.S 공법(다이아몬드 와이어 쏘)'을 사용하는 것이 고려되고 있다.

작업은 8개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며 착공까지 국토안전관리원의 안전관리계획서 승인과 교수·구조기술사·건축사 등으로 구성된 건축심의위원회의 건물해체계획서 자문만 남은 상황이다.

D.W.S 공법은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박힌 와이어를 사용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절단하는 공법이다. 절단 시 발생되는 열과 비산먼지를 줄이기 위해 물을 사용하는 습식공법으로 크기 상관없이 어떠한 구조물도 정밀한 절단이 가능하고, 소음·진동·비산먼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작업 과정에서 물을 뿌리다 보니 침전물이 다량 발생해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과 와이어를 적정시기에 교체하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건 단점이다.

화정아이파크 피해상인들은 D.W.S 공법을 사용 시 비산먼지 피해가 우려된다며 '코어드릴 공법' 등 비산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공법 사용을 촉구하고 있다.

코어드릴 공법은 콘크리트 구조물에 구멍을 뚫는 공법이다. 여러 개의 천공을 뚫어 구조물을 잘라내는 공법이라 비산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D.W.S보다 작업 속도가 느리다.

서구 관계자는 "안정화 작업 당시 잔해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한 적은 있다. 본공사 때는 외벽 전체를 두르는 비산방지망을 1차로 설치하고, 2차로 '매직판넬'을 세울 방침이다"며 "최적의 방법으로 최대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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