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어려운 경기전망이지만···광주 주력산업 '유지 또는 확대'

입력 2023.01.06. 17:19 수정 2023.01.06. 17:22 댓글 2개
자동차 시장 증가 예상에 기아·금타 ‘확대'
가전시장 어려움 속 삼성 ‘전년도 생산유지’
기아 오토랜드 광주 1공장에서 생산되는 셀토스 생산라인 모습. 기아 제공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았지만 전 세계적 경기 침체와 불황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계속되면서 지역 수출기업의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지역 내 수많은 협력사와 연계된 대기업인 기아와 금호타이어, 삼성전자 등도 산업간 전망이 엇갈리는 등 희비가 교차할 가능성이 크지만, 최소한 전년도 수준을 유지 또는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6일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수출업체 10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상반기 수출기업 경기 전망'을 보면 응답 업체의 68.9%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지역의 주력산업 중 전자,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세했다.

그러나 최근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 결과 올해 자동차 생산 목표가 지난해보다 모두 상향 조정되는 등 자동차 시장 전망은 전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역시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2021년 대비 5.4% 판매량이 늘어난데다 올해 판매량 목표를 이보다 9.3% 늘어난 320만대(2022년 290만3천619대 판매)로 잡았다.

기아오토랜드 광주(이하 광주공장)도 이 같은 목표에 맞춰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다 판매 1·2위를 기록 중인 '스포티지'와 '셀토스'가 주력 생산 품종인 광주공장의 경우 생산량이 2021년 45만7천361대에서 지난해 47만2천479대(3.3%↑)로 1만5천118대가 증가했다.

스포티지와 셀토스 생산량이 전체 생산 대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광주공장의 경우 주력품종의 판매호조에 따른 생산량 증가가 유력한 상황이다.

광주공장 관계자는 "아직 사업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광주공장은 전년도를 뛰어넘는 생산을 위해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산업과 연계가 강한 금호타이어도 자동차 시장의 확대에 따른 판매 증가 등이 점쳐지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 공급에 주력하는 등 전기차 전용 타이어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데다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보다 늘어난 4조원 대로 잡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내 생산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원재료와 물류비용 등의 증가 등으로 인한 영향이 없을 수 없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규모가 3조원 대를 넘겼다"며 "올해는 이보다 늘어난 4조원대를 목표로 한만큼 지역 내 생산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2022년 4/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 시장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58%, 69% 감소했다.

올해도 가전 시장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국내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광주사업장의 경우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내외적 환경이 녹록하진 않지만, 광주사업장에서 생산하는 비스포크 제품군에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지난해 말 그룹 차원에서 비상 경영체제로 들어간 상황이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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