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극복 2023 신년특집 인터뷰] 광주 도시미래홍보관 건립해야 한다

입력 2023.01.01. 14:54 수정 2023.01.01. 18:11 댓글 0개
박홍근 포유건축 대표·건축사
“건축이 삶에 미치는 영향력 몰라…
도시미래홍보관 필요한 이유”
“공무원 바뀔때마다 원점인 광주 현실
비전문가는 도면 보고 3차원 못 그려
모형이든 영상이든 한눈에 볼 수 있게”

박홍근 포유건축 대표·건축사

"건축이 도시민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해요. 거기에 대해 한 번도 학습을 하지 않았으니깐요. 그래서 명칭이 뭐가 됐든지 간에 도시미래홍보관이 필요하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광주를 대표하는 건축사인 박홍근 포유건축 대표는 1일 시민들이 발을 딛고 살아가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알 수 있는 홍보관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민들은 의식주가 해결되고 나면 주변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도시공간의 한 단편만 볼 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훈련 받은 사람은 2차원적인 도면만 보고도 3차원을 생각할 수 있지만, 대다수는 도면만 보고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며 "모형이 됐든, 영상이 됐든 한눈에 도시와 도시에 관계되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도시미래홍보관은 도시공간이 일관성을 가지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면서 차별적인 도시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도시공간의 변화와 연구물들이 아카이빙되면서 축적이 되고 그렇게 잠재력을 계속 키워나가야 하는데, 선출직 공무원이든 담당 공무원이든 바뀌면 또다시 제로베이스(원점)로 돌아가던 게 지금까지의 광주의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어 "국내·외 선진도시들의 경우 대중교통 접근성이 편리한 곳에 도시(건축) 관련 전시관을 설치해 과거로부터의 도시변화, 현재 그리고 도시의 미래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패널전시, 모형전시, 터치스크린, 파노라마영상 등 다양한 기법으로 시민들에게 알리면서 쌍방교류·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러한 도시 관련 전시관이 건립되고 활성화돼 도시의 명소로 자리잡기도 하고, 최근 들어서는 보다 다양한 특화된 공간들이 건립됐거나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미래홍보관 위치로는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역사성이나 상징성을 두루 갖춘 건축물에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광주 대표도서관으로 재탄생하는 옛 상무소각장 건물을 활용하거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구도심 지역을 이상적인 장소로 꼽았다.

박 대표는 "세계는 국가 간의 경쟁을 넘어 도시 간의 경쟁 시대다. 자기 유산을 잘 지키고 가꾸어 도시매력과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건축과 조경 그리고 도시 경관 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광주 도시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도시미래홍보관 건립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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