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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담을 영암 월출산 일출 산행!

입력 2022.12.27. 12:44 댓글 0개

얼마 전 올해를 마무리하는 기분으로 월출산에 다녀왔습니다. 월출산의 정상인 천황봉은 해발 809m로 그리 높지 않지만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울 만큼 산세가 웅장하고 수려한 산입니다.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시간에 채비하고 월출산을 올려다보니 제법 둥근달이 보여 ‘역시 월출산이구나’하며 첫 발을 내디뎠네요.

산을 오른다는 건 항상 긴장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그 긴장감은 사라지고 감탄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여명이 오기 전이라 영암 시내의 야경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행복한 유혹의 산행이었습니다. 조금씩 지체하다 보면 정상에서의 멋진 광경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부지런히 올랐습니다.

일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더 급해졌는대요. 일출시간에 가까스로 도착한 월출산 정상 천황봉(809m).

한 번 주위를 둘러봅니다. 아쉽게도 구름이 많아 떠오르는 해돋이를 보기에는 무리인 날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씩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구름과 저 멀리 오밀조밀 솟아있는 작은 산봉우리의 산 그리메를 보며 거친 숨에도 입가에 미소가 피어납니다. 아름다운 풍광을 눈으로 마음으로 담으면서 한 해 동안 정신없이 달려온 나를 돌아보게 되고 더 열심히 달려가야 할 다음 해의 다짐도 하게 됩니다.

조금 지나니 해는 한참을 떠올라 구름 뒤에서 빛을 내리고 있습니다. 몇몇 등산객들이 정상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보이기도 하지만 정상에서 보는 광경에 저절로 새어 나오는 감탄사는 막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첨언을 하자면 가끔 천황봉 아래로 펼쳐지는 운해도 일출만큼이나 잊지 못할 광경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상에서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 월출산 탐방안내소(천황사)에세 시작해서 바람폭포를 지나 천황봉에 이르는 최단 코스로 올랐습니다. 내려오는 코스는 구름다리를 거쳐 원점으로 회귀하는 코스인 천황지구 순환코스로 잡았습니다. 곳곳에서 월출산과 하늘이 잘 어우러져 황홀한 비경을 보여주니 내려오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잠시 감상해 보시죠. 서두에서도 얘기했듯이 월출산은 깎아지는 듯한 산세와 곳곳의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산입니다. 정말 커다란 바위가 우뚝우뚝 서있는 모습에 아무 말도 잇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내려오면 월출산의 랜드마크인 구름다리에 도착하게 됩니다. 월출산 구름다리는 월출산의 사자봉과 매봉 사이를 잇는 현수교로 진한 주홍빛을 띠고 있습니다. 왜 찐~한 주황색이냐 하겠지만 꽤 여러 번 월출산을 오르다 보며 느낀 건데 사시사철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천황지구 순환코스인 월출산 구름다리가 명물이긴 하지만 빼놓지 말아야 곳이 통천문과 바람폭포, 사자봉을 병풍으로 두루고 있는 모습의 천황사입니다. 꼭 들러보세요.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걷다 보면 힐링이 저절로 되는 산행길이 될 것입니다.

눈이 내리면 눈꽃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아름다운 산이기도 합니다. 이번은 아쉽게 일출 산행을 마쳤지만 언제나 두 팔을 활짝 벌리고 기다리고 있는 월출산. 월출산에 꼭 방문하셔서 인생에서 두고두고 다시 찾아볼 인생샷을 간직하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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