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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가격 상한제, 러시아 재정 압박 가중 효과" WSJ

입력 2022.12.08. 11:48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WSJ "여전히 이익 내도 재정 적자는 확대될 것"

[노보로시스크=AP/뉴시스] 지난 10월11일 러시아 남부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유조선. 2022.10.11.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재정적인 압박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호주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기 위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지난 5일부터 본격 시행했다. 상한액을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선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가 금지되는 것이 골자다.

가격 상한으로 설정된 배럴당 60달러는 러시아의 예상 생산 비용인 배럴당 40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는 여전히 러시아가 원유 수출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러시아 우랄산 원유는 국제 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배럴당 50달러 미만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60달러는 러시아의 재정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배럴당 70달러보다는 낮은 가격이다. 따라서 러시아 원유 가격이 상한선 수준으로 오르더라도 러시아의 재정 적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리암 피치 경제 분석가는 "공공 재정이 계속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정부가 긴축 재정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러시아의 핵심 산업인 에너지 분야가 이미 서방의 제재로 극심한 압박을 받는 가운데 새로운 제재로 더욱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자금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지출을 확대했다. 올해 재정 지출은 29조 루블(약 4600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7% 증가했다.

엘리나 리바코바 국제금융협회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의 영향으로 러시아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존 예상 2%에서 3.1%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가격 상한제가 러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은 내렸다.

영국 에너지가격평가기관 아거스미디어는 지난 5일 발트해 연안에서 수출되는 우랄 원유 가격이 11월 초보다 30% 하락한 배럴당 47.9달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브렌트유는 전날 기준 78달러를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대응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 6일 석유 생산량을 줄이고 공급망을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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