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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우유 생산성 자랑하는 한국형 우량 젖소 네팔 간다
입력 2022.12.07. 11:00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농식품부, 젖소 101마리·한국형 종자 네팔 지원
비정부 기구와 함께 국내 첫 젖소 생우 해외 공여
"어엿한 공여국…네팔 낙농산업 발전 밑거름 기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우수한 우유 생산성을 자랑하는 한국형 젖소가 네팔의 낙농업 발전을 돕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2일 국제개발기구 헤퍼 코리아와 함께 한국형 젖소 종자(종모우)와 젖소 101마리를 항공편을 활용해 네팔로 운송한다고 7일 밝혔다. 한국의 젖소 씨종자소와 젖소 암소 생우가 해외로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국내 낙농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리나라 환경에 최적화된 젖소 종자를 생산, 낙농가에 꾸준히 보급하고 있다. 젖소 검정사업 등 젖소 사양관리방법을 개선해 우유 생산성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젖소 1마리당 우유 생산성은 마리당 연간 1만423㎏으로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 스페인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6·25전쟁 이후 비정부 기구인 헤퍼인터내셔널과 국제 사회의 도움으로 젖소를 받아 낙농업을 재건했다. 1952년부터 1976년까지 헤퍼인터내셔널에서 총 44회에 걸쳐 젖소 897마리와 황소 58마리를 비롯해 돼지, 닭 등 3200마리 가축을 지원 받았다.
농식품부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네팔에 우리의 축산자원을 지원하게 돼 원조를 받던 수원국에서 국제개발협력사업(ODA) 원조를 하는 공여국으로 변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팔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1223달러로 전체 인구의 80%가 농촌에 거주하고 있다. 낙농업은 네팔 국내총생산(GDP)의 9%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전국에 약 750만 마리(추정)의 젖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성은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팔 토착종 젖소의 연간 마리당 산유량은 880㎏에 불과하다. 교배 개량종(홀스타인·저지)은 3000㎏ 수준으로 우리나라 젖소 산유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젖소 지원을 비롯해 농가별 교육, 개체별 식별번호(ID)부여 후 모바일앱을 통한 사양관리, 국내 젖소 전문가 파견, 바이오가스 시설 설치 등 다양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형 젖소 유전자원(종모우 및 정액)은 네팔 정부 차원의 유전적 개량을 통해 낙농 생산성을 향상시켜 네팔 낙농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한국의 젖소는 지난 40년간 개량정책과 낙농가의 노력으로 열악한 환경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우유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는 어엿한 공여국으로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 네팔 낙농산업 발전과 양국 간 우호 증진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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