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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 연중 최저···개미 내년엔 돌아올까
입력 2022.12.06. 14:36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투자자예탁금 46조 2년4개월 만 '최저'
대주주 양도세 금투세 논란에 등 돌려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올해 증시 마감이 한 달도 채 안 남은 가운데 지난달 월평균 투자자예탁금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말을 앞두고 대주주 양도세 매도 물량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논란으로 증시에서 발을 뺀 개미들이 내년에 돌아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투자자예탁금 평균액은 46조674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465억원(4%) 감소했다.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돈을 넣어두거나 주식을 팔고 계좌에 남아있는 돈을 의미한다.
이는 올 들어 최저치로, 2020년 7월(47조7863억원)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177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10월 순매도 금액(2조7039억원) 대비 약 50% 가량 늘어난 규모로 개미들의 증시 이탈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전체 CMA 계좌 잔액은 60조2353억원으로 파악됐다. 올해 1월3일 기준 CMA 계좌 잔액은 69조1867억원이었다. 약 1년 사이 9조 가량 줄어든 것이다.
시장에 한파를 불러온 건 역시나 고금리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이 4%를 넘어 최고금리가 연 5%대를 돌파하면서 증시에서 돈이 빠지고 은행으로 흡수되는 '역(逆)머니무브'(자금이동) 현상이 지속되는 것이다.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47조원 넘게 늘었다. 9월에도 30조원이 증가했는데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이 몰린 것이다.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은 800조원을 넘어섰다.
연말마다 등장하는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매도물량에 올해 새로 등장한 금투세 논란도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게 만들고 있다. 연말 기준으로 한 종목을 10억원 이상 또는 지분 1% 이상 보유한 개인은 이듬해 주식을 양도할 때 차익의 20%(3억원 이상은 25%)를 양도세로 내야 한다. 따라서 매년 마지막 거래일 이전에 과세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려는 '왕개미'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낸다.
금투세는 주식 투자로 연 5000만 원이 넘는 양도차익을 내면 20%(3억 원 초과분은 25%)를 세금으로 내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와 여당은 주식시장 침체를 이유로 2년 유예를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증권거래세 0.15% 추가 인하 등 절충안을 제시한 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예정대로 내년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투세 시행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개인투자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 등으로 12월의 산타랠리가 올해는 재연되기 힘들 것이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오는 13일 발표될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3~14일 진행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해지는 금리인상폭에 따라 산타랠리 발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과 2분기에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안정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2분기를 전후해 증시 반등과 함께 투자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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