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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투아 "황금세대 아니야"···벨기에 16강 좌절에 낙담
입력 2022.12.05. 16:50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FIFA 랭킹 2위 벨기에, 대표팀 '노쇠화' 평가 속에 조별리그서 탈락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16강 진출이 좌절된 벨기에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티코 쿠르투아(30)가 고개를 떨궜다. 벨기에 대표팀에 붙은 '황금세대' 수식어마저 부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벨기에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허무하게 퇴장했다. 모로코, 크로아티아, 캐나다와 함께 F조에 속한 가운데 1승1무1패(승점 4)에 그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5일(한국시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쿠르투아는 "당황스럽다"며 "이번 월드컵과 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에서는 우리답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낙담했다. 지난해 열린 유로2020에서 벨기에는 8강에 그쳤다.
벨기에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1998 프랑스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의 '노쇠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는데, 결국 이를 이겨내지 못한 모양새다.
에당 아자르, 케빈 더 브라위너, 로멜루 루카쿠 등으로 대표되는 '황금세대'는 벨기에의 전성기를 열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에 이들도 예전보다 기량이 떨어졌고, 대표팀도 이전 만큼의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대회 중엔 내분설까지 흘러나왔다.
대표팀 에이스 더 브라위너가 한 인터뷰에서 벨기에가 우승하기에는 선수들이 너무 늙었다고 한 말이 도화선이 됐다.
35세로 벨기에 최고령 선수인 수비수 얀 베르통언은 모로코전 패배 후 더 브라위너의 멘트를 의식한 듯 "너무 늙어서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날선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벨기에 대표팀은 불화설에 대해 "꾸며낸 이야기"라며 수습을 하고 나섰지만, 16강 좌절이란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쿠르투아는 "어떠한 우승도 달성하지 못하고도 스스로 '황금세대'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우리는 황금세대가 아니라 유럽 전역에 걸쳐 많은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있는 세대일 뿐"라고 실망했다. 이어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벨기에가 훌륭한 축구를 하는 팀이라는 걸 보여줬다"고 보탰다.
벨기에는 지난 월드컵에서 3위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이제는 또 다른 출발선에 선다.
쿠르투아는 "어떤 일이 얼어날지, 누가 떠나고 남을지 모른다. 축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 3월에는 유로 예선전이 있다"며 벨기에 대표팀의 변화를 암시했다.
대표팀을 이끌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미 사임했고, 아자르는 대표팀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쿠르투아는 2026년 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것이 내 목표다. 여전히 좋은 세대를 가지고 있고, 합류할 선수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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