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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벵거 "성적 좋은 팀, 정치가 아닌 경기에 집중"

입력 2022.12.05. 11:29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조별리그 탈락 독일, '원 러브' 완장 착용 금지에 '입 가리기' 퍼포먼스

조별리그 탈락 덴마크, 완장 착용과 훈련복 인권 옹호 문구 금지 당해

반면 '원 러브' 완장 처음 추진한 잉글랜드 대표팀은 순항 중

2022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에 참석한 아르센 벵거 FIFA 기술연구 그룹 수장. 2022.04.01.(현지시간)(사진=AP/뉴시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아르센 벵거가 일부 팀들의 카타르 월드컵 부진은 '정치적 의사 표현'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 연구 그룹(TSG) 미디어 브리핑에서 벵거는 독일의 탈락 이유를 묻는 질문에 "좋은 성적을 거둔 팀들은 정치적인 시위가 아니라 경기에 집중했다"며 독일의 조별리그 탈락 이유를 '정치적 의사 표현'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실제로 독일은 이주 노동자 인권, 성 소수자 인권 등 숱한 인권 논란을 빚고 있는 카타르 월드컵을 가장 적극적으로 비판한 팀 중 하나였다.

성 소수자와 연대한다는 의미를 담은 '원 러브' 완장 착용을 FIFA가 사실상 금지(FIFA의 옐로카드 부여 조치)한 후 독일은 일본과의 첫 경기 단체 사진 촬영 도중 입을 가리는 퍼포몬스를 보였다. 이날 낸시 페세르 독일 내무장관은 선수들 대신 '원 러브' 완장을 착용하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독일은 이날 일본과의 1차전에서 1-2로 졌다. 독일은 '죽음의 E조'에서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정치적 의사 표현' 후 조별리그 첫 경기 패배는 비단 독일의 문제는 아니다. 호주 역시 대회 직전 카타르 월드컵이 빚고 있는 인권 문제를 두고 "무시할 수 없다"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비쳤다. 호주는 16강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D조 첫 경기에서는 1-4로 패배했다.

덴마크도 '원 러브' 완장 착용과 인권을 지지하는 구호가 적힌 훈련복 사용을 추진했지만, FIFA에 제지당했다. 덴마크는 조별리그 D조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정치적 의사 표현'에 적극적이었던 잉글랜드는 순항 중이다. '원 러브' 완장 착용을 가장 먼저 추진한 잉글랜드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있었던 이란과의 B조 1차전에서 6-2 대승을 거뒀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잉글랜드는 5일 세네갈을 3-0으로 대파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벵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996년부터 2018년까지 22년 동안 아스널 지휘봉을 잡아, 당시 강팀 반열에 속하지 못했던 팀을 리그 유일 무패우승팀(03∼04시즌)으로 이끈 명장이다. 지금은 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수장으로 경기를 분석, 관련 보고서를 만들어 팀과 팬들에게 제공한다. 대회 최우수 선수와 개인 수상자 선정 등에도 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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