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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입은 검은 속옷 속 숨겨진 기능들

입력 2022.12.05. 10:28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전자 퍼포먼스 트래킹 시스템(EPTS) 단말 착용해 선수 데이터 수집 역할

활동량 비롯해 최고 속도·패스 성공률 등 선수 한명당 400가지 데이터 수집

수집 데이터로 포지션·전략 구상 등에 활용…월드컵 비롯해 각종 스포츠로 확대

[알 라이얀=뉴시스/AP] 황희찬 선수가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넣은 뒤 상의를 탈의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2.02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지난 3일 (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 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황희찬이 상의를 탈의한 세리머니 당시 그가 유니폼 안에 입고 있었던 내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시 황희찬은 검은색 브라톱을 입고 있었는데 특정 부위를 가리는 내의는 아니어서다.

스포츠계에 따르면 이 옷은 단순한 내의는 아니다. 전자 퍼포먼스 트래킹 시스템(EPTS) 단말을 장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스포츠 의류다. 보통 스포츠 웨어러블 GPS(위성항법장치)로 불린다. EPTS가 GPS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이다.

EPTS는 선수들의 활동량, 최고 달리기 속도, 심박수 등의 기본적인 신체 정보부터 해당 선수의 슈팅 등 경기에서 보여준 각종 활동 지표들을 수집할 수 있다.

또 패스 성공률, 스프린트 횟수 등의 추가적인 데이터까지 수집이 가능하다. EPTS는 선수 한명 당 400가지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정보가 코치진에게 전달되는 데는 약 30초면 충분하다.

이는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해 포지션 배치와 전략 구상 등을 하는 데 활용된다.

또 선수 개개인의 체력 소모 정도를 수치화할 수 있어 사전에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가령 평소 10㎞를 뛰는 선수에게는 활동량이 10㎞ 넘을 경우 휴식을 주는 식이다. 반대로 활동량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체력을 보강할 수 있는 훈련법을 제시할 수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황희찬이 결승골을 넣고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2022.12.03. xconfind@newsis.com

EPTS는 2010년을 전후해 유럽축구리그에서 점진적으로 사용됐다.

이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이 EPTS를 사용해 큰 효과를 봤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됐다.

또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 시티 역시 EPTS를 적극 활용했다고 밝히면서 이를 도입하는 구단이나 대표팀이 늘어났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2018년부터 EPTS 착용을 승인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액세서리 착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도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는 EPTS의 사용을 승인해오고 있다. 다만 모든 제품이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만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월드컵은 물론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 EPTS의 역할은 커질 전망이다.

한 EPTS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제 선수 개인의 역량은 물론 축적된 데이터가 경기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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