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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히바우두 있던 브라질 꺾었다···김도훈 골로 격침

입력 2022.12.04. 11:21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1998년 3월28일 김도훈 결승골로 브라질 이겨

세계 최고 히바우두 비롯 카푸·주니뉴 출전해

당시 브라질 감독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2대 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2.12.03.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한국이 오는 6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을 상대하는 가운데 23년 전 승리했던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A매치에서 브라질과 7번 만나 1승6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승리는 1999년 3월28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였다.

1998 프랑스월드컵 준우승국이자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였던 브라질을 보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6만여명이 관중석을 채웠다.

관중의 기대대로 세계 최고 선수로 손꼽히던 히바우두를 비롯해 세계 최고 수비수 카푸, 프리킥 달인으로 유명한 주니뉴 등 프랑스 월드컵 대표들이 선발로 출전했다.

당시 피파 랭킹 36위였던 한국은 브라질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좌우 측면 돌파로 공격 기회를 노렸다. 황선홍, 유상철, 홍명보 등 향후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축이 될 선수들이 이 경기에서 브라질을 상대했다.

왼발 하나로 세계 축구를 평정했던 히바우두는 서동원의 그림자 수비에 묶였다. 브라질은 체감 온도 영하의 추운 날씨 때문인지 패스 실수가 잦았다. 미드필드에서부터 2~3명이 둘러싸거나 반칙으로 끊는 한국의 작전에 말려 브라질은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거칠게 브라질 문전을 압박했다. 한국은 경기 막판 흐트러진 브라질 수비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일본 J리그에서 뛰던 김도훈과 최성용이 골을 만들었다. 후반 45분 최성용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 밖에서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김도훈이 미끄러지며 오른발로 논스톱 킥을 때렸다. 공은 브라질 골키퍼 호제리우가 막을 수 없는 곳을 꿰뚫었다.

[루사일=AP/뉴시스]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 2022.11.24.

패한 룩셈부르구 브라질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패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게 축구 아닌가"라며 "한국은 누구를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모든 선수가 다 잘했다"고 말했다.

승장 허정무 감독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이겨 기쁘기 그지없다"며 "그동안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당황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정상적 플레이를 한 것이 승인이었다. 이제 어떤 팀을 만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라고 평했다.

한국에 일격을 당한 브라질은 며칠 뒤 일본에 분풀이를 했다. 브라질은 같은달 31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아모로수와 에메르송이 1골씩을 터뜨려 2-0으로 완승했다.

당시 일본은 이탈리아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던 나카타 히데토시를 비롯해 나카야마 등 J리그 선수들을 동원했지만 브라질에 완패했다.

한국은 23년여가 지난 오는 6일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브라질을 다시 만난다. 이번에도 브라질은 당시처럼 피파 랭킹 1위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최강국이다. 그래도 경기 전부터 주눅 들 필요는 없다. 23년 전 선배들처럼 용감하게 맞선다면 승리할 수 있다. 23년 전 룩셈부르구 감독 말처럼 강팀이든 약팀이든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게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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