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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컵 보증금제 시범 시행···제주 '보이콧' 잇따라

입력 2022.12.02. 12:46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2일 제주·세종 522개 매장 먼저 적용

제주 일부 매장 "형평성 어긋나" 거부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도와 세종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2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카페에 보증금제 참여 보이콧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2022.12.02.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형평성 없고, 고객에게 보증금을 전가하는 1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보이콧 중입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범 시행 첫날인 2일 제주도 내 일부 프랜차이즈에서 제도 시행을 거부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보증금제를 실시하는 매장에서도 마지못해 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이날 오전 찾은 서귀포시 소재 프랜차이즈 카페에 '형평성 없고, 고객에게 보증금을 전가하는 1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보이콧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이 놓여져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에만 적용되는 보증금제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제도 보이콧 중인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환경을 생각하는 제도라면 전국에서 다같이 해야지 왜 하필 프랜차이즈만 대상으로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 동네에서 우리 매장만 하고, 제주에서 전체 카페 중 8% 정도만 한다. 이게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저가 브랜드여서 싼 가격이 메리트인데, 300원이 올라가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프랜차이즈 매장을 포기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는 "제주도는 클린하우스들이 잘 조성돼 있는데, 무인회수기를 이런 곳에 설치해서 효율적으로 수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손님들이 같은 매장만 가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보증금제를 하고 있는 매장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시행은 하고 있지만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2일부터 제주에서 일회용컵에 음료를 받으려면 컵 보증금 3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정부는 일회용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이날부터 제주와 세종에서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시범 실시한다. 사진은 보증금제 시행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된 제주국제공항내 프랜차이즈 매장 모습. 2022.12.02. woo1223@newsis.com

보증금제 시행 중인 한 프랜차이즈 카페 관계자는 "홍보가 부족한 탓에 직원이 손님들에게 보증금제를 설명해야하고, 보증금 라벨을 일회용컵에 일일히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인회수기 라벨이 훼손되면 인식이 안된다. 그럼 손님이 카운터에 와서 반환 요청을 하고, 직원이 확인한 뒤 300원을 건네주고 있다"며 "인력 소모가 더 심해졌지만 제도가 시행됐으니 어쩔 수 없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보증금제를 처음 접한 관광객은 "이런 게 있는지 잘 몰랐다. 무인회수기를 통해 반납하면 된다고 하는데, 놀러온 것이어서 같은 브랜드의 매장을 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카페 이용객은 "가격이 자동으로 올라가니 비싸게 구매하는 느낌"이라며 "텀블러 등 다회용컵을 가지고 오면 혜택을 주거나 하면 좋겠다. 300원 다시 받으려고 컵을 씻고 반납을 해야하나 싶다"고 전했다.

제주도와 세종시 소재 522개 매장에서 먼저 시행되는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소비자가 일회용컵으로 음료를 구매할 때 자원순환보증금 300원을 포함해 구매하고, 다 마신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 제도다.

당초 보증금제는 올해 6월10일 전국 시행 예정이었으나, 업계 반발에 부딪히면서 6개월 유예돼 이번에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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