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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암호수 수질개선' 수변경관사업 중심 치우쳐
입력 2022.11.29. 17:50 댓글 0개담수량과 적정수심도 재검토 필요
광주시 "주민협의체 만들어 의견 모을 것"
민간공원 특례사업 일환으로 추진 중인 풍암호수 수질개선 사업이 수변경관 사업 중심으로 치우쳐 정작 수질개선에 대한 해결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남100년살림민심센터는 29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동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풍암호수 수질개선 대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천정배 민심센터 이사장이 좌장을 맡은 이날 토론회는 이성기 조선대 전 환경공학과 교수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이용운 전남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조진상 동신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조상열 ㈔미래유산시민연대 대표, 진용경 풍암동 주민자치회장, 광주시 관계자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성기 교수는 "자연방식 수량 확보는 바람직하지만 매일 1천㎥의 지하수를 끌어오는 것은 물순환 선도도시 개념에 역행하는 정책이다. 담수량과 수심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비점배제 배수박스는 폐지하고 우수배재는 침투시설이나 저류시설, 빗물이용 시설을 주택이나 도로에 설치해 일정 기간 물을 저장하거나 불투수층 면적을 줄이는 저영향개발(LID) 기법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운 교수는 "비용과 유지관리가 어려운 기존의 기계식 정화시설을 자연형 습지시설로 바꾸는 방안은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 다만 물이 채워진 후에도 매일 1천㎥의 지하수가 필요한가에 대해 정량적 계산자료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수심을 1.5m로 줄이는 방안은 빗물 배제로 토사퇴적이 전혀 없을 것이라는 가정 때문에 토사가 적은 양이라도 유입되면 호수의 특징을 잃어버릴 우려가 있으므로 적정수심에 대한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녹조발생에 대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영산강 물을 풍암호수로 끌어오는 시기를 연중 수질이 좋은 때로 맞출 필요가 있고, 향후 영산강의 수질이 개선돼 활용 가능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기존시설을 그대로 두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풍암호수 수질개선 사업이 수변경관 사업 중심으로 치우쳐 정작 중요한 수질개선과 관리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결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수심이 얕아지면 수온 변화가 심하고, 수온이 급상승할 경우 녹조 발생 위험도도 급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수심을 낮춰야 관리가 쉬워진다는 것에 대한 검증된 데이터가 있는지 의문이다"며 "수심이 얕으면 호수 바닥에 침전물이 가라앉기 쉽고 이를 지속적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지하수를 매일 1천㎥씩 끌어와도 수질개선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다고 판단된다. 영산강 물을 이용하거나 영산강 물이 더럽다면 인근 유덕동 하수처리장을 이용해 맑은 물로 정화해서라도 유입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질개선 사업의 실질적인 시행 주체도 광주시인지 서구인지 중앙공원1지구 사업시행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SPC)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조성 후 수질관리도 서구에 맡길 게 아니라 광주시가 책임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 주민자치회장은 "서구8경 중 하나인 풍암호수는 미래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이다"며 "다각도의 전문가들의 검증과 주민 의견을 반영한 행정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멀쩡한 호수를 매립한다는 것은 도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헤치는 것은 물론 도시의 품격과 시민 삶의 수준을 크게 떨어뜨리는 정책이다"며 "담수량만 줄인다고 수질이 개선된다는 보장이 없다. 수질개선 대책을 재검토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사업시행과 관련해 주민 홍보가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주민협의체를 만들고 필요하면 주민 여론조사와 공청회도 진행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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