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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흑자인생 34년뿐···42세 소득 정점, 61세부터 적자

입력 2022.11.29. 12:0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통계청 '2020년 국민이전계정 결과' 발표

27세 흑자 진입…43세 1726만 '최대 흑자'

16세 소비 최대…42세 노동소득 3725만원

노동연령층 세금 161조…유년·노년에 배분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광장에서 열린 '노인일자리 채용한마당'을 찾은 어르신들이 취업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2.06.21. jtk@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이 27세부터 34년간 '흑자 인생'을 산 뒤 61세부터 다시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많은 적자 상태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노동소득은 42세에 정점을 찍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기준으로 15~64세 노동 연령층이 낸 161조원의 세금은 정부가 14세 이하 유년층과 65세 이상 노년층에 각각 78조원 83조원을 배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2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년 국민이전계정'을 발표했다. 이 통계는 국민 전체의 연령별 노동 소득과 소비, 공적 이전과 사적 이전 등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27세 흑자 인생 진입…61세 다시 적자 전환

2020년 국민이전계정의 1인당 생애주기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은 연령 증가에 따라 적자-흑자-적자 순서의 3단계 구조로 진행된다.

이를 비춰 볼 때 0~26세는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많아 적자가 발생하게 된다. 1인당 소비는 16세에서 3370만원으로 전 연령 중 가장 많다.

27세부터는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 인생'이 펼쳐진다. 42세에 가장 많은 노동소득인 3725만원을 벌고 43세에는 노동소득(3711만원)과 소비(1985만원)가 최대로 벌어지면서 생애 최대 흑자인 1726만원을 찍게 된다. 이후 61세부터는 다시 노동소득보다 소비가 많아지는 '적자 인생'으로 전환된다.

나이가 들수록 노동소득이 쪼그라들면서 적자 규모는 커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75세에는 1662만원, 85세에는 2006만원까지 적자가 불어난다. 다만 은퇴 연령이 점차 늦어지면서 적자 재진입 나이는 점차 늦춰지는 경향을 보였다. 2010년에는 56년에 적자로 재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20년에는 61세로 늦춰진 셈이다.

전체 생애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뺀 국민 생애주기 적자 총액은 97조5000억원으로 2019년과 비교하면 26.7%나 감소했다. 소비는 감소하고 노동소득은 증가하면서다. 노동 연령층에서 167조2000억원이 순유출됐으며 유년층과 노년층은 각각 141조8000억원, 122조9000억원 순유입됐다.

[서울=뉴시스]

◆노동 연령층 세금 160.6조…유년층 77.9조·노년층 82.7조 배분

세금 흐름을 볼 수 있는 공공 이전을 보면 노동 연령층은 160조6000억원의 세금을 냈다. 이 중 77조9000억원은 유년층에, 82조7000억원은 노년층에 각각 재배분됐다.

유년층에서는 주로 교육, 보건 등에서 공공이전을 받았고 노년층은 교육을 제외한 보건, 연금 등 모든 부문에서 공공이전 순유입이 발생했다.

연령별로 보면 0~21세는 공공이전이 순유입됐고 22~61세는 순유출됐으며 62세부터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상속·증여 등 민간이전도 노동 연령층에서 89조9000억원 순유출됐으며 유년층과 노년층은 각각 63조9000억원, 22조9000억원 순유입됐다. 0~28세까지 민간이전이 순유입됐고 29~61세는 순유출, 62세부터는 다시 순유입됐다.

민간과 공공 이전을 합쳐 노동 연령층에서는 250조5000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는 유년층과 노년층으로 각각 141조8000억원, 105조6000억원 이전됐다.

자산소득에서 저축을 뺀 자산재배분은 유년층에서 590억원, 노동 연령층에서 83조3000억원, 노년층 17조3000억원 등 총 100조6000억원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지원금 지급 등으로 민간 저축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년층 공공보건비 40.4조…1년 새 9% 증가

2020년 공공소비는 전년보다 6.5% 증가한 35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정부가 제공한 보건의료 비용인 공공보건소비는 92조원으로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유년층은 4조9000억원으로 21.7% 감소했고 노동 연령층은 46조7000억원으로 4.8% 늘었다.

노년층은 40조4000억원으로 9.0% 증가했다. 노년층 공공보건소비는 43.9%를 차지하며 매년 비중이 커지고 있다.

공공교육소비는 71조2000억원으로 7.4% 늘었는데 유년층이 50조5000억원으로 7.3%, 노동 연령층이 20조7000억원으로 7.7%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전년보다 5.5% 감소한 731조7000억원이었다. 유년층(63조7000억원)과 노동 연령층(578조6000억원)은 각각 전년보다 12.1%, 5.9% 감소했으나 노년층(89조4000억원)은 3.1% 늘었다.

사교육 등 민간교육소비는 전년보다 17.7% 감소한 47조2000억원이었다. 유년층(15조6000억원)에서 31.6%나 줄었으며 노동 연령층(31조6000억원)도 8.5%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에서 무료 접종 대상 어르신이 독감 예방접종을 접수를 받고 있다. 2022.10.20. k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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