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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더 큰 후회를 줄이는 기술 디지털트윈
입력 2022.11.23. 17:29 수정 2022.11.27. 15:03 댓글 0개2022년을 갈무리하며 후회하지 않는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후회를 하며 산다. 인간이 가장 피하고 싶은 감정이 후회라는 글도 읽었지만, 후회 없이 살 수 없다면 현명하게 후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할 듯 싶다. 후회의 많은 장점을 활용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직장과 학교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며 삶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현명하게 후회하며 더 나은 삶을 위한 힌트가 시간(時間)과 공간(空間), 그리고 인간(人間)이라는 단어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글자에는 '사이간'(間)이 있다. 곱씹어 보면 시간의 소중함, 공간의 조화, 인간이 존재, 서로 관계의 행복함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집중해야 하는 교훈 같다.
하루는 24시간이다. 하루를 48시간처럼 바쁘게 보내는 사람이 있고 12시간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따라서 지금 현재의 나에 집중하고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비결은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데 있다.
두 번째는 공간이다. 과거엔 대가족제로 운영됐다. 할아버지부터 자녀 까지 한 공간에서 지냈다. 하지만 이젠 그런 풍경을 보기 힘들어졌다. 같은 공간에 있다 하더라도 부모와 자녀가 한 식탁에서 밥을 먹는 일이 쉽지 않다. 하지만 가상세계에서는 서로가 긴밀하게 연결된 삶을 살고 있다. 우리 부부만 하더라도 단둘이 살고 있지만 카카오톡·페이스북 등 SNS로 아들과 며느리, 손자까지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가능하다.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의 조화다.
마지막으로 인간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배꼽 인사를 하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고 큰 절을 하더라도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행복의 제1조건은 인간관계였다는 연구결과도 있지 않은가. 인간과 기관의 관계에도'사이'를 지닌다. 시간과 공간 사람들 사이에 서로가 상생하며 협력하는 관계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공간의 의미를 부여하고 국민 안전과 삶의 질을 더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다. 특히 공간정보는 길찾기·맛집 검색 등 국민 일상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만 이것이 공간정보인지 모르고 사용할 때가 많다. 최근에는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재해가 급증하면서 공간정보를 활용한 효율적 의사결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모아 만약~했더라면, 혹은 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를 시뮬레이션 해보고 결과를 예측해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이에 LX공사는 공사법을 제정해 디지털트윈 등 공간정보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국민 안전과 편익을 높이는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자 한다.
디지털트윈은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하여 후회를 최소화 하도록 해주는 핵심 기술이다. 그래봤자 미래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낙담하는 이들에게 수많은 데이터를 융·복합하여 상황을 재조립해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디지털사회에 더 큰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간에 주어지는 디지털트윈을 우리 모두가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김영욱 LX한국국토정보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장
- [기고] 전남과 광주의 문화다양성, 포용의 문화로 바꾸자 최근 이강인 선수에 대한 이슈가 부상한 적 있다. 아시안 컵 4강 전을 앞두고 식사 후 함께 얘기하자는 주장의 얘기를 무시하고 탁구를 친 이강인 선수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 선수에게 달려들어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이강인 선수는 인성이 부족한 자 혹은 싹수없는 선수가 되었다.뭐 이강인 선수를 두둔하거나 비판하자는 건 아니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문화체계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꺼낸 얘기다. 사실 우리는 강한 선후배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나이에 관한 한 절대적이다. 왜 싸우면서도 나이를 따지는 게 우리 아닌가?이에 반해 유럽이나 북미 등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곳에선 그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섞이다 보니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주장을 하고, 그 태도 또한 우리와 사뭇 다르다. 왜 프리미어리그나 여타 유럽축구를 보면 선수가 감독을 밀치고, 선수끼리 자기주장을 펼치다 싸움까지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제국주의 경험에 여러 문화가 섞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들은 자문화 못지않게 타문화를 존중한다. 타인의 말이나 표현을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행동을 금한다. 더불어 타인을 차별하는 것도 금한다. 왜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선수들 유니폼에 "No Racism, No Room"(인종차별 예외없음)이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그 정도로 타인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게 우선이다. 실제로 인종차별이 만만치 않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문화정책에선 이를 문화다양성이라 부른다.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다양성법'이 제정되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한다. 더불어 국적·민족·인종·종교·언어·지역·성별·세대 등에 따른 문화적 차이에 의한 차별을 할 수 없다. 각 집단은 자신의 문화를 표현하거나 관련된 예술활동을 하며 지원에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광주 전남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전남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2016년 12월 1일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하여 많은 지자체의 조례 제정에 영향을 주었다. 광주광역시 또한 2018년 7월 24일 조례를 제정하여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두 조례가 다르다는 점이다.최초로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한 전남도는 '문화적 차별'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하여 문화적 표현이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을 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형태로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광주광역시 조례는 '문화적 관용'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한 차별은 금지하고 있으나, '단, 사회미풍양속을 침해하는 문화다양성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하여 그 보호의 범위를 사회미풍양속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이 미풍양속이란 무엇인가?그 범위가 모호할뿐더러 미풍양속이라는 표준화된 문화체계에 여러 문화를 가둠으로써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기 보다는 억압하게 만든다. 즉 누군가 사회미풍양속에 침해한다고 말하면 그 표현이나 활동은 제한되거나 금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화다양성 보호가 아닌 억압의 측면이 있다.문화나 사회의 발전은 현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나온다. 에두와우드 마네의 '올랭피아'나 구스타프 꾸르베의 '세상의 기원' 등은 모두 당시로서는 허용될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예술이 발전했고, 사회가 변했다. 지금 당장 강력하게 작동하지 않는 조례이기에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문화다양성이란 평소엔 인지되지 않다가 사건이 발생하며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전남도나 광주광역시 조례는 전국 지자체에 끼친 영향이 커 전남도 조례는 경기도에, 광주광역시 조례는 서울시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전남도의 조례가 적절히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만큼 광주광역시 조례도 바뀌어 광주 전남이 함께 인권의 도시로서 나아갔음 하는 바램이다.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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