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대규모 응원인파 대신 집집마다 함성소리 '가득'

입력 2022.11.25. 00:28 수정 2022.11.25. 00:51 댓글 1개
전통시장·술집·식당 곳곳 소규모 응원
가게마다 텔레비전·스크린 경기 중계
자정께 쏟아져나와 "대한민국 화이팅"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의 첫 경기가 치러진 24일 밤 11시께 동구 아시아음식문화거리 한 술집 출입문에 카타르 월드컵 경기 일정이 적혀있다.

"대~한민국!"

"좋다좋다좋다!그렇지!"

골대 가까이 서있던 황의조 선수에게 공이 날아든 순간. 카타르 월드컵이 중계되던 동구 대인동 남도달밤야시장에 긴장감이 흘렀다.

황의조 선수가 찬 공이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나자 정적을 뚫고 '아이고' 하는 탄식 소리가 터져나왔다. 빨간 막대 풍선을 들고 앉은 시민들은 '괜찮아'를 연신 외치며 손뼉을 쳤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의 첫 경기가 치러진 24일 저녁 광주 도심이 응원 소리로 가득 찼다. 대형 거리전광판이나 북적이는 응원인파는 없었지만 집집마다 새어나오는 중계소리와 함성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날 광주시 각 자치구는 이태원 참사와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전남대 후문, 5·18민주광장 등에서 진행하던 월드컵 단체 응원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의 첫 경기가 치러진 24일 밤 11시께 동구 대인동 남도달밤야시장에서 시민들이 우루과이와의 축구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인동 남도달밤야시장이 '승리기원 월드컵 특집 야시장' 행사를 열고 경기를 중계했지만 이 역시 과거의 대규모 응원전은 아니었다. 이 행사는 야시장 내 건물에 시민 20여명을 수용한 채 소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응원열기는 술집·식당·파티룸·카페 등 도심 곳곳으로 흩어졌다.

밤 11시께 동구 아시아음식문화거리에서는 가게마다 유리창 너머로 경기를 중계하는 모니터가 들여다보였다. 한 술집에서는 수십 명의 손님이 가게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입모아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었다. 그런가하면 영업을 종료하고 식당 문을 아예 잠근 채 텔레비전 화면에 몰두하는 업주도 있었다.

출입문 앞에 '대형 스크린 보유'라는 문구와 함께 카타르 월드컵 경기 일정을 적어둔 가게도 눈에 띄었다. 대여섯 명의 행인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가게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스크린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자정까지 쥐죽은 듯 고요하던 충장로 도로는 경기가 끝난 자정께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빨간 머리띠와 응원봉을 든 시민들이 삼삼오오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친구들과 파티룸을 대관해 월드컵 경기를 시청했다는 대학생 박모씨는 "친구들끼리 재밌는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한달 전부터 장소를 알아봤다"며 "두시간 내내 피곤한 줄도 모르고 경기에만 집중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잘 싸워줘서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시민 고모(34)씨는 "오랜만에 응원문화를 즐기고 싶다는 마음에 무작정 여자친구와 치킨집에 들어갔다"며 "선수들이 남은 경기도 잘 치러 뜨거운 월드컵 열기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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