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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열기 가득한 경기도 시민응원전···한목소리로 "대~한민국"

입력 2022.11.25. 00:36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시민 5200여 명 모여 응원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시민들이 24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2.11.25. iambh@new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린 24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선수들을 응원하는 함성과 열기로 가득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주 경기장 잔디운동장과 2층 좌석이 서서히 찼고, 경기가 시작된 오후 10시에는 5200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시민들은 경기에 앞서 진행된 준비한 록밴드 공연을 관람하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붉은악마 응원단의 구호에 따라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후 오후 9시50분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이 이어졌다.

곧이어 경기가 시작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민들은 모두 일어서 다 함께 박수를 치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중간중간 응원단의 선창을 따라 아리랑을 부르며 휴대전화 플래시를 들어 흔들기도 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코너킥을 찰 때 두 손을 모으고 마음을 졸이는 시민들도 보였다. 골 찬스가 생길 때마다 함성 소리가 커졌다.

전반 막바지 우루과이 선수의 골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가자 다 같이 안도의 한숨을 크게 쉬었다.

가족과 함께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시흥에서 왔다는 오준영(10)군은 "동생들이랑 엄마아빠와 큰 화면으로 경기를 보니까 정말 좋아요. 손흥민 선수가 빨리 나아서 다음 경기에는 더 건강한 모습이었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오군의 어머니 이진주(42 여)씨는 "집에서 보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경기를 보니까 현장감도 느낄 수 있고 더 신난다. 코로나19 때문에 거리응원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같이 응원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라고 했다.

열광하며 응원하는 여중생들의 얼굴에는 추위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강효은(15)양은 "친구들이 모두 축구를 좋아해서 평소에도 수원삼성과 수원FC 경기를 자주 보러 온다. 경기 내내 방방 뛰었더니 하나도 춥지 않다"며 웃어 보였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시민들이 대표단을 응원하고 있다. 2022.11.25.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능이 끝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월드컵 경기를 보러 왔다는 황성호(19)군은 하프타임에 "생각보다 한국이 전반전에 잘했다. 골 결정력만 더 발휘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황군은 "이번 월드컵이 겨울에 열린 것이 우리에게는 참 다행이었다. 수능 전이었으면 못 봤을 것"이라고도 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한국사람만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이 아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주대학교 교환학생 라스만(20)씨는 "평소 축구를 좋아해서 자주 경기를 챙겨본다. 한국 대학생으로서 한국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응원하러 왔다"라고 말했다.

아주대학교 학생 저넉(26·네팔)씨는 "한국을 응원한다. 손흥민 선수가 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도 힘내길 바란다"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후반 29분 이강인 선수가 교체로 나오는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나오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이강인'을 연호했다.

이후 조규성 선수의 결정적인 슈팅이 우루과이의 골문을 살짝 벗어나자 밝았던 시민들의 표정이 안타까움으로 변했다. 하지만 이내 다시 한목소리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후반전이 0대0 무승부로 끝나자 시민들은 못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곧 강적 우루과이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외쳤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단체응원이 끝나고 퇴장하기 전 시민들이 자신이 앉았던 자리를 치우고 있다. 2022.11.25.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관중들은 경기가 끝난 뒤 각자 앉았던 자리를 치웠다. 시민들이 모두 떠난 뒤 경기장에 쓰레기는 한 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열리는 월드컵 단체응원전에서 가장 우려됐던 안전 부분도 별 탈 없이 지나갔다. 안전요원과 경찰의 통제 아래 시민들은 질서정연하게 차례로 퇴장했다.

권나형(20)씨는 "사람들이 질서있게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보여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늘처럼만 한다면 남은 가나전과 포르투갈전 단체응원은 더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한국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오는 28일, 다음 달 3일에도 수원월드컵경기장 주 경기장에서 시민응원전을 진행한다.

시민들은 남측 스탠드를 제외한 북·서·동측 스탠드 좌석(1층), 공연무대 앞쪽 잔디운동장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최대 수용인원은 1만5000명이다. 그 이상 인원이 오면 경기장 2층 좌석을 개방할 계획이다. 잔디운동장을 제외한 수원 주 경기장의 수용인원은 4만4000명으로 최대 5만여 명까지 수용하는 것을 전제로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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