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고>'사이버폭력' 예방교육 강화해야

입력 2022.11.21. 13:15 수정 2022.11.24. 19:12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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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운 (고흥경찰서 녹동파출소장)

학교폭력이 점점 저령화되고, SNS 발달로 사이버폭력으로 진화하면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과거 학교폭력이 주로 물리적인 신체적 폭력이었다면 최근 학교폭력은 언어폭력이나 사이버폭력과 같은 신종 폭력으로 범위는 보다 넓어지고 수법은 더욱 다양해졌다. 디지털 기기의 발전으로 점점 다양해지고 교묘해지는 상황에서 이를 예방하고 적절히 대처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대책은 턱없이 부족하다.

사이버폭력은 비대면성.익명성과 물리적 힘의 불필요를 특징으로 한다. 따라서 가해자는 피해자의 고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죄책감이나 자신이 가해행위를 한다는 생각을 못할 수 있다. 또한 익명성은 자신의 가해행위가 드러나지 않으리란 그릇된 믿음까지 들게 한다. 따라서 사이버폭력은 일반 학교폭력에 비해 피해 범위가 아주 크면서 심각한 수준이기에 더욱 더 예방교육이 필요하다.

전통적 학교폭력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 간 구분이 있었으나 사이버 공간에서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중첩될 수 있으며, 물리적 힘이 부족하더라도 기술사용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사이버 공간에서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사이버폭력이 전통적 폭력보다 더 피해가 크며 일상화될 수 있다.

특히 사이버상에 유포된 글이나 이미지나 동영상은 쉽게 유포되고 삭제하기 어려워 피해자의 고통은 더 가중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지속적이고 계획적이면서 반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일회성 교육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장기적 교육계획을 세워 교육함과 동시에 교과 과목과 연계한 교육으로 확대.전환할 필요가 있다.

심각한 폭력은 우울증.자살.범죄 같은 고질적 문제로 이어지는 만큼 더욱 철저한 예방교육이 강화되기를 바란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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