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결혼의 길, 사랑의 결과물은 결혼일까

입력 2022.11.23. 16:10 수정 2022.11.24. 19:13 댓글 0개
주종대 건강칼럼 밝은안과21병원 원장

우리는 일정 기간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나와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결혼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결혼은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유전자의 대를 잇는 종족 번식에 목적이 있지만 남녀 간 사랑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둘이 같이 사는 행복이 삶의 우선 가치로 여겨지며 서로에게 '인생의 동반자', '평생의 반쪽'으로 남은 인생을 함께 하는 것이 바로 결혼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결혼이라고 하면 보통 백마 탄 왕자님이나 신데렐라와 같은 착하고 아름다운 여인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동화 같은 미래를 꿈꾸어왔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면서 사회 환경이나 주변 여건들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결혼관도 달라졌다.

우리나라는 개발 도상국가에서 OECD 20개 국가에 들 정도로 선진 국가로서 발돋움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치열한 생존 경쟁 사회로 발전했다. 이로 인해 부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 간의 간격이 점점 넓어지고 고착화되고 있다.

이런 현실 구조 속에서 어렵게 교육과정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 남녀는 결혼이라는 삶의 과정을 받아들여야 하나, 회피해야 하나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소수 금수저 집안의 자녀들을 제외하고는 일단 취업이 어렵다. 설사 취업이 된다 해도 본인의 적성이나 대우 등에 만족도가 떨어지면 이직이나 퇴사를 반복하게 된다. 학교 졸업 후 취업하기까지의 준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20대 중후반이 그냥 흘러간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이성 상대를 만나더라도 결혼까지는 쉽사리 이뤄지기 어렵다.

통계청에서 전국 만 13세 이상 3만6천명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사회조사'에서 결혼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 사람이 46.8%였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남성보다 여성이 적었는데 결혼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과 고용상태 불안정을 꼽았다. 남성들은 32.8%가 결혼자금 부족, 16.6%가 고용상태 불안정에 대한 어려움으로 결혼을 기피했으며 여성들은 24.6%가 결혼자금 부족, 15%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이런 통계에서 보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비혼을 통해 경제적 자유와 현재 직장에서 지위를 유지하며 여행, 자기개발, 친구, 연애 등의 자기 행복추구권에 좀 더 집중한다는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하지만 사회 풍토의 변화인 비혼 문화는 사회 각 분야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해 고령화가 장기화되면서 전체 인구는 줄고 노동 생산성이 낮아지고 있다. 또한 노령인구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노년 부양비,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의료계에서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의 수요 감소로 인해 수련의들의 지원이 급감하고 있다.

나도 인생에서 결혼이라는 로망을 꿈꾸었던 시절도 있다. 다정한 사람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우리를 똑 닮은 아이들을 키워가며 행복을 만들고 싶었으며 먼 산에서 지는 석양 노을을 같이 바라볼 수 있는 평생의 벗이 있는 것, 그것이 결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혼을 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이성과 만나 살아갈 수 있다는 사람들, 비혼이지만 아이를 낳아서 기를 수 있다는 사람들 등 워낙 다양한 결혼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꼭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결혼이 인생에서 최우선의 선택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급속도로 변하는 현실과 그에 따라 행동하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보며 우리의 어머님, 아버님 세대는 먼발치에서 발반 동동 구르며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청년들에게 무조건 결혼하라고 하기 보다는 비혼, 1인 가구 등 여러 형태의 가족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들의 입장에서 결혼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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