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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오늘도 3주째 제한 급수제…나흘 만의 빨래에 '분주'
"섬 생활 55년 만에 처음" "지하수도 마르면 어쩌나"
저수지 고갈에 미봉책 뿐…광주·전남 식수난 가시권

최악의 가뭄에 광주·전남 식수원과 농·공업용 수원지가 말라가고 있다. 광주는 우려했던 비상급수 사태가 눈앞에 와 있으며, 전남 완도군 일부 섬 지역은 단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전남 지역 가뭄 현황과 용수 확보를 위한 대책, 가뭄 상황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완도=뉴시스] 변재훈 기자 = "섬 생활 56년째인데 요즘처럼 물 귀한 적이 있었나 싶어요. 지독한 가뭄이에요."
지난 19일 전남 완도군 금일읍 척치리 경로당에서 만난 서동금(78·여)씨는 "지하수를 끌어다 써도 화장실 물도 한 번에 모아 내려야 한다.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고 털어놨다.
같은 마을에 사는 김방희(80)씨 부부도 급수일에 맞춰 모처럼 빨래를 했다. 부부가 사는 집 마당 한 켠에 놓인 850ℓ·300ℓ 들이 대형 고무 통에는 틈틈이 지하수 관정에서 퍼 올려 받은 물이 담겨 있었다.
김씨는 "애가 탄다. 단수 조치 이후 부랴부랴 모은 빗물과 지하수로 버키기는 어렵다. 종일 밭일을 하고도 개운하게 씻지 못한다. 전쟁통 피난민 꼴이 따로 없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부인 아내 박본진(76·여)씨도 "그나마 아쉬운 대로 (지하수를) 세수·양치나 설거지 할 때 쓰곤 한다"며 "1년 내내 비가 안 오니 별 수 없다. 이웃들은 유자 농사 작황이 시원치 않다고 울상이다"며 나흘 만에 세탁한 옷가지를 장대에 널었다.
이장 박성남(62)씨는 "주민들이 급수일에 맞춰 미뤘던 빨래, 설거지를 할 지경이다. 지하수 관정마저 말랐는지 물줄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이대로 가뭄이 길어지면 고통이 커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주민 3600여 명이 거주하는 금일도는 이달 7일부터 2주째 단수 조치(2일 급수·4일 단수)가 내려져 있다.
긴급 대책으로 금일도 내 저수지 2곳(척치제·용항제)에는 15t 규모 급수차들이 매일 배 편으로 입도, 인근 생일도에서 받아온 물을 보충 공급하고 있다.
척치제 주변에 선 급수차 4대가 저수지와 맞닿은 공급관에 15~20분씩 물을 대고 있었지만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급수차 기사는 "매일 4차례 긴급 급수하고 있지만 간신히 저수율을 유지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 같다"고 전했다.
척치제 취수탑 주변도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져 있었고 저수지 가장 자리 바닥은 쩍쩍 갈라져 있었다.

9.5㎞ 가량 떨어진 용항제 끝자락도 앙상한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잠겨 있다가 드러난 마른 흙, 생기 없는 잡풀이 우거진 수풀과 만든 경계가 한 눈에 들어왔다.
인근 주민들은 제한 급수에 지친 기색이 뚜렷했다. 용항리 주민 천정삼(49)씨는 "급수철 물탱크(3t)에 미리 받아 놓은 물로 단수 기간 나흘을 겨우 버틴다"며 "일상복은 빨래를 모아놨다 하지만 양식장 작업복은 뻘·염분 등이 묻어 악취가 심해 빨래를 미룰 수 없다"며 고충을 이야기했다.
천씨 아내도 "급수 대책이 절실하다. 행정 당국이 제대로 된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완도 주요 급수원 저수율은 ▲금일 척치제 4.3% ▲노화 넙도제 5.6% ▲소안 미라제 6.24% ▲금일 용항제 10.2% ▲약산 해동제 20.2% ▲보길 부황제 49.3% 등으로 집계됐다.
완도에서는 노화읍은 일주일 중 하루만 수돗물이 공급된다. 소안면은 2일 급수·5일, 보길면은 2일 급수·4일 단수 조처가 내려져 있다. 고금·약산면도 다음 달부터는 제한 급수가 유력하다.

광주 시민 143만 명 중 86만 명에게 마실 물을 공급하는 화순군 이서면 동복댐(호)도 고갈 위기에 처했다. 동복호의 상류에 해당하는 이서천은 물줄기가 말라 곳곳이 갈대가 우거진 습지대로 변했다.
동복댐 현 수위는 155.5m다. 만수위(168.02m)보다 12.52m 가량 낮다. 저수율도 지난해 같은 때 71%의 절반을 밑도는 31.5%에 불과하다. 이 추세라면 내년 봄 광주 지역 제한 급수도 불가피하다.
최하열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동복댐관리장은 22일 "1999년 물 관리 측정 지표를 전산화한 이래 수위·저수율 모두 최저다. 어느 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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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자원봉사센터·전남대 총학과 '가뭄 협업' 기사내용 요약상가·가정 방문해 수압조정 안내, SNS 홍보활동 등바닥 드러난 동복댐. (사진=뉴시스DB)[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 지역에서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시가 광주시 자원봉사센터, 전남대 총학생회, 노인일자리 협동조합과 손잡고 물 절약 홍보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광주시는 지난해 10월부터 TV, 라디오 등 언론 매체와 광주시·유관기관 홈페이지, 안전문자 발송, 대 시민 캠페인 등을 통해 물 절약 홍보활동을 펼쳐왔다.특히, 수돗물 요금 감면 등 인센티브 제공, 저수조 청소 유예 등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물 절약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하지만 절수율은 12월 말 최대 8.9%를 기록했다 1월 들어 다시 5~6%대로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을 전해들은 지역 기관·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온·오프라인 홍보에 동참하고 있다.시 자원봉사센터는 1일부터, 노인일자리 협동조합은 13일부터 절수 참여율이 낮은 상가와 가정 등을 방문해 홍보물을 배부하고 수압조정방법을 안내하는 등 오프라인 위주의 물 절약 홍보를 전개할 예정이다.전남대 총학은 1월에 이어 2월에도 교내 화장실, 기숙사 등 시설물의 수압을 조정키로 했다.또 6일부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영상 등을 공유하고 물 절약 챌린지를 실시하는 등 온라인 위주의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 지역 내 다른 대학과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캠페인 참여도 독려할 계획이다.이정삼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제한급수 위기가 여전히 있는 만큼 계량기 수도밸브 조절을 통한 수압저감, 설거지통을 이용한 설거지, 샤워시간 줄이기 등 일상 속 실천 가능한 물 절약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광주시는 원활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영산강물을 끌어와 공급을 늘리고 관정 개발과 보성강댐 물을 동복댐·주암댐으로 가져오는 등 물 공급 확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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