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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값 떨어질 때 단독주택 올랐다, 왜?

입력 2022.11.18. 11:31 댓글 0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하락세와 대조
광주 10억 초과 단독주택 32건 거래돼
공급부족·지가상승·개발수요가 원인

고금리로 인해 광주 아파트 가격은 찬바람이 부는 반면, 단독주택은 아랑곳하지 않고 6년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0월 광주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03.5로 2016년 9월 이후 7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올 7월, 2년 1개월 만에 하락 반전한 후 10월까지 17주 연속 떨어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단독주택 전세가격 역시 마찬가지로 상승세다.   

10월 광주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13% 하락하면서 지난 7월(104.4)부터 3개월 연속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단독주택 전세가격지수는 2020년 6월(99.1)부터 2년 4개월간 꾸준히 상승했다. 

단독주택 매매 거래도 아파트에 비해 덜 경색됐다. 

올해 1월~9월 광주 단독주택 매매량은 1만494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 2만5592건의 단독주택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1년새 40% 감소한 수준이다.

단독주택 매매는 다른 주택유형에 비해 나름 활발히 이뤄진 것이다. 같은 기간 광주 아파트 매매량은 1만231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1755건)보다 44% 줄었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10억 이상 고가 단독주택 거래도 여전히 활발했다. 

올해 1월 서구 농성동에 연면적 368.81㎡ 단독주택이 15억원에 매매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매매가 10억 이상 고가 거래는 올해 들어 9월까지 총 32건 이뤄졌다. 

단독주택 거래가 줄었음에도 가격이 오르는 주된 이유는 '공급부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의 주택유형별 주택준공실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광주에는 총 169호가 준공됐다. 반면 아파트는 같은 기간 7351가구가 완공됐다. 전체 준공실적의 91%를 공동주택이 차지한 셈이다. 

광주에 준공된 단독주택은 ▲2020년 162동 ▲2021년 178동 등으로 각각 전체 준공실적의 1.1%, 2.6% 다. 

10년 넘는 기간 동안 광주 지가가 꾸준하게 오른 점도 단독주택 가격상승을 견인한 요인이다. 치평동 A 공인중개사는 “단독주택은 대지면적과 지가를 기준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광주 아파트 값이 급등하며 구도심 개발이 힘을 얻고 여기에 따른 단독주택 대지 지분 가격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단독·다가구 용지들은 통상 빌라 등 다세대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용도로 소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풍향동 B 공인중개사는 “대부분 개발 목적으로 단독주택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단독주택을 매입해 도시형 원룸을 짓거나 상가 건물을 지으려는 개발 수요가 작동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지현기자 5973sally@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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