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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든 아이언맨' 부대 나오나···전술용 제트수트 공개(영상)

입력 2022.11.12. 06:0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제트 수트' 개발업체, 전술용 버전 영상 공개

공중에서 날아와 착지한 후 소총사격 전환

네티진들 "전투 활용은 시기장조" 반응

인명구조단체는 실제 구조훈련에 사용

그래비티 인더스트리 창립자 리처드 브라우닝이 제트 수트를 착용한 채 소총을 들고 사격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 출처: Gravity Industries 유튜브 채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총을 든 군인에게 '아이언맨 수트'처럼 자유자재로 공중을 날 수 있는 장비를 지급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활용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답이 될 수 있는 영상이 지난 31일 공개됐다.

'제트 수트' 제작사로 이름을 알린 그래비티 인더스트리(Gravity Industries)는 자사 유튜브 채널에 '전술용 제트 수트 시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제트 수트는 영국 왕립해병대 출신 리처드 브라우닝이 개발한 몸에 입는 비행 장치로 양손에 각 2개, 배낭에 1개 총 5개의 소형 제트엔진이 장착돼 최대출력 1000마력, 최대 시속 137km로 10분간 비행이 가능하다.

2017년 제트 수트를 처음 선보인 이래 산악 인명구조 같은 활용책을 꾸준히 모색해온 브라우닝이 이번엔 제트 수트를 전투에 활용하는 방안을 가지고 나온 것.

영상은 전투복을 입은 브라우닝이 제트 수트를 착용하고 날아와 착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브라우닝은 그래비티 인더스트리 창립자인 동시에 수석 테스트 파일럿을 맡고 있다.

배낭 양쪽에 제트추진기를 고정시킨 브라우닝은 곧바로 소총을 뽑아 들고 사격 자세를 취하더니 다시 소총을 방탄조끼에 고정한 뒤 추진기를 작동시켜 날아간다.

영상 설명에 따르면 지면에 착륙하고 소총을 뽑아 사격 자세를 취하는데 3초, 소총을 고정하고 다시 이륙하는데 8초, 제트팩을 바닥에 벗어놓은 상태에서 엔진을 켜고 이륙하는 데 모두 36초가 소요됐다.

굳이 상세한 시간을 제시한 이유는 제트 수트를 조작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든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J-RF(제트 수트 대응팀) 병사 2명이 제트 수트를 이용해 공중을 날아 정찰을 하는 모습. 출처: Gravity Industries 유튜브 채널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개된 또 다른 영상에는 J-RF(제트 수트 대응팀)로 명명한 병사 2명이 팀을 이뤄 정찰 및 습격 훈련을 진행하는 모습도 담겼다.

다만 30kg인 제트 수트 무게를 감안해 착지한 병사들이 과격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며, 앞선 영상에서는 착지 후 제트 수트를 벗고 이동하는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브라우닝이 제트 수트의 군사적 활용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브라우닝은 이미 2019년 7월, 2020년 10월 두 차례 영국 왕립해병대와 선박 승선 훈련을 진행했다. 다만 당시엔 제트 수트 병사가 배에 착지해 사다리를 내려주는 역할을 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전투원으로 나선 것.

전술용 제트수트를 착용한 J-RF(제트 수트 대응팀) 병사. 출처: Gravity Industries 유튜브 채널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영상을 본 해외 네티즌 상당수는 전장에서의 제트 수트 활용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내놨다.

한 네티즌은 "전투 중 날아오는 총알 한 발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처럼 보인다"며 "아직 발전시킬 것들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으며 다른 네티즌은 "제트 수트는 전투가 아니라 조난자 수색 같은 인명 구조에 더 어울린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군 관계자들은 제트 수트의 소음과 짧은 이동 거리, 그리고 대당 30만 파운드(한화 약 4억6300만원)에 달하는 가격 등을 이유로 실용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국 구조 단체 '그레이트노스에어앰뷸런스서비스'는 최근 소속 대원이 제트 수트를 입고 시속 30마일(약 48km)의 강풍과 폭우 속에서 구조 훈련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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