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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집 사려면 월급 한푼 안쓰고 7년 모아야

입력 2022.11.08. 09:48 댓글 12개
주택 구매가격 비율(PIR) 6.9
생활비, 대출금 감안하면 기간↑

광주 중산층이 7년 가까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중간 가격 수준의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나 대출 원금에 이자까지 주거생활에 필요한 경비를 감안하면 면 `내 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주택금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광주의 연소득 대비 주택 구매가격 비율(PIR)은 3분위 소득과 3분위 평균 주택가격 기준으로 6.9로 집계됐다. 

PIR는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광주 중산층(3분위 소득)이 중간가격대(3분위 평균 주택가격) 집을 마련하려면 연간소득을 6.9년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해당 PIR은 지난해 4분기 7.1로 2012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집값 조정과 함께 낮아졌지만 2012년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4.3~6.2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PIR은 벌어들인 소득을 쓰지 않고 모은다는 걸 전제로 한 수치인 만큼, 생활비로 나가는 돈이나 대출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모은 돈만으로 내 집 마련을 하는 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부동산이 조사한 올해 1분기 광주의 3분위 평균 아파트가격은 2억5474만원이다. 

중산층의 대출상환 부담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광주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61.3으로, 전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해당 지수가 산출되기 시작한 2004년 이래 최고치다.

해당 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 부담을 나타낸다.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 구입 부담이 커진다. 가구소득의 약 25%를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쓰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0으로 산출된다. 이 지수가 200을 넘기면 소득의 절반 이상을 대출 상환에 쓴다는 의미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마지막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광주 아파트 매매가 하락률은 0.18%로 17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지현기자 5973sally@srb.co.kr·정수연기자 suy@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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