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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분향소 현수막 '사고 사망자'→'참사 희생자' 교체

입력 2022.11.03. 10:53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사고·사망 표현에 책임 회피 의도 의혹"

조희연 "경찰 신고대응 시스템 작동 안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3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 추모를 하고 있다. 2022.11.0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합동분향소 현수막을 기존 '이태원 사고 사망자'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로 3일 교체한다.

교육청은 이날 오후 2시께 정문에 설치된 합동분향소 제단 상단의 현수막 명칭을 이같이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고 사망자'라는 표현에 축소나 책임 회피 의도가 있다는 의혹 제기가 있었다"며 "교육청은 이런 여론을 반영해 분향소 운영 나흘째인 이날 '사고 사망자'란 용어 대신 '참사 희생자'를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잇따랐지만, 경찰의 신고 대응체계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시민의 자발적인 신고에도 불구하고 참사를 피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라고 적으며 이번 참사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해당 글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라는 표현을 쓰며 이틀에 걸쳐 학생과 교사 희생자들의 빈소에 다녀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전날 이태원 참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박종현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은 "(재난용어는) 최대한 중립적으로 쓰는 그런 일종의 내규가 있다"며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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