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아파트 거래절벽, 경매도 낙찰가율 하락으로

입력 2022.10.25. 15:47 수정 2022.10.25. 15:53 댓글 13개
광주 하락폭 전국서 가장 커…한달만에 8.6%p↓
지난해 11월 109.1% 이후 하락…첫 80%대 진입

부동산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아파트 낙찰가율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9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지역 낙찰가율은 83.3%로 지난 8월 91.7%에 비해 8.6%p 하락했다. 이는 최근 1년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10월 99.5%에 달했던 낙찰가율은 11월 109.1%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6월까지는 95% 이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7월 들어 처음으로 90% 초반인 92.5%를 기록한 이후 8월 91.9%로 소폭 하락한 데 이어 9월에만 8.6%p 떨어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하락 폭이 컸다.

서울(89.7%)과 경기(79.7%)의 낙찰가율은 전달 대비 각각 4.0%p, 3.2.%p 하락했으며 인천(80.0%)은 같은 기간 2.0%p 상승했다.

대전(76.4%)은 전달보다 0.3%p 상승했으며 부산(78.3%)과 대구(79.5%), 울산(86.4%) 등은 각각 5.2%p, 0.8%p, 1.7%p 하락했다.

이 같은 낙찰가율 하락은 부동산 경기 하락의 영향이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 평균 낙찰률은 35.2%에 그치면서 2019년 6월(34.6%)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정도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광주지역의 경우 아파트를 포함한 주거시설로 한정했을 때 낙찰률 38.1%(63건 중 24건)·낙찰가율 84.4%로 전국평균(79.9%)보단 높지만 전달인 8월 낙찰률( 62.4%·85건 중 53건)과 낙찰가율(90.0%)을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

지지옥션 측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 매매시장 거래절벽에 따른 매물적체, 추가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한 매수세 위축이 아파트 경매지표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경매의 경우 시장 바로미터로 불릴 정도로 호황과 불경기 여파가 바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등 부동산시장의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관한 관심도 자체가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주택수요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경매 시장도 바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낙찰받아 직접 생활하기 위한 경우라면 모를까 다른 기대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로 봤을 때 현재 시장 자체가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남구 봉선동의 A아파트의 경우 감정가(13억원)의 90.3%인 11억7천333만4천원이었으며 동구 계림동의 B상가가 감정가의 103.3%인 4억5천600만원, 남구 월산동 C아파트가 감정가의 74.8%인 4억4천19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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