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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더 졸라야"···고물가에 전기·가스료 까지 올라 시민들 울상
입력 2022.10.05. 06:02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1일부터 4인 가구 기준 평균 '7670원' 부담 늘어
전기·가스 요금 동반 인상…물가 인상 유도 우려
시민들 "무엇이든 가격 다 오르니 소비 줄여야"
"조금 더 아끼려 자동납부 신청…점심은 도시락"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전기·가스 요금마저 인상되자 시민들 사이에서 생활비 부담이 커져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주택용과 산업용, 일반용(공공 및 상업용), 농사용 등을 포함한 모든 소비자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2.5원 인상됐다.
월평균 307㎾h의 전기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으로 환산하면, 월 전기요금이 약 2271원(부가가치세, 전력산업기반기금 제외) 늘어난 셈이다.
주택용·일반용 등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도 서울시 소매 요금을 기준으로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2.7원이 인상됐다. 서울시를 기준으로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월평균 사용량 2000MJ 기준)은 월 3만3980원에서 3만9380원으로 5400원가량 증가한다.
이 같은 전기·가스 요금 동반 인상이 물가 인상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월부터 내리 오르면서 7월 6.3%를 기록한 뒤 8월 5.7%로 주춤했지만, 국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전기·가스 요금이 한꺼번에 올라 물가 상승률이 다시 6%로 올라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연초부터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다 보니 시민들은 울상을 짓고있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59)씨는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이 많이 올라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인데, 날씨도 쌀쌀해지는 와중에 가스, 전기요금도 올라 더 걱정이다"라며 "무엇이든 가격이 다 오르니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절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물가와 금리 인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던 민간 소비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달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하반기 국민 소비지출 계획'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9.7%는 올 하반기 소비지출을 상반기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이유로는 '물가 급등'이 46.3%로 가장 많았고 '고용·소득 불확실성 확대'(11.5%), '채무 상환 부담 증가'(10.6%)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자취 중인 이모(25)씨도 가스 요금을 할인받기 위해 자동납부 신청을 했다. 이씨는 "1인 가구라 큰 차이는 나지 않겠지만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 조금이나마 아껴보려고 자동 납부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김모(36)씨는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그는 "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 샌드위치를 만들어 싸간다"며 "이제 가스요금도 올랐으니 캠핑용으로 산 침낭을 사용해 난방비라도 절약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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