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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금리 올리면 대기업 중 50% '유동성 압박' 노출
입력 2022.10.03. 11:00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전국경제인연합회 제조 대기업 100곳 자금 상황 조사 결과
2.75% 인상 시 대기업 절반이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내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국내 대기업 10곳 중 3~4곳 꼴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기 어려운 경영난을 맞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만 밟아도, 대기업 절반(50.0%)이 취약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 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100개사룰 대상으로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는 평균 2.6%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현재 기준금리가 2.5%이므로, 한 차례만 더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상당수 기업들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기 힘든 유동성 압박에 노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감당 가능한 기준금리 임계치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을 말한다. 예컨대 임계치가 2.25%면 이를 상회하는 기준금리 2.5%부터는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를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의미다.
기준금리 임계치별 기업비중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 이하(25.0%), ▲2.25%(12.0%)로, 기업 10곳 중 3곳 이상(37.0%)은 이미 현 기준금리(2.5%)에서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2.5%(13.0%), ▲2.75%(9.0%), ▲3.0%(27.0%) 등이다.
전경련은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은행이 다음 주(10.12일) 베이비스텝으로 기준금리를 2.75%로 올릴 경우 대기업 10곳 중 5곳(50.0%)은 취약 기업이 되고, 만약 빅스텝으로 기준금리가 3.0%가 되면 취약 기업 수는 10곳 중 6곳(59.0%)으로 늘어난다고 추정했다.
기업들은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때마다 금융비용이 평균 2.0% 증가한다고 답했다.
현재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작년 동기에 비해 비슷하거나 악화된 상황이며, 연말로 갈수록 자금사정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지난해 대비 ▲비슷(57.0%), ▲악화(28.0%), ▲호전(15.0%)으로 나타났다. '악화' 응답이 '호전' 응답의 1.9배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자금사정은 ▲비슷(48.0%)하거나 ▲호전(14.0%) 될 것이라는 관측은 낮고, ▲악화(38.0%)된다는 응답은 증가(10%p↑)했다.
기업들은 이렇게 자금 사정이 나빠진 이유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를 지적했다. ▲은행 대출금리 인상(39.0%), ▲회사채 금리 상승(8.0%) 등 금리 영향(47.0%)이 가장 많았고, ▲원자재 가격 상승(23.0%), ▲환율 상승(17.0%) 등의 순이었다.
자금 사정은 악화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수요는 올해 연말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37.0%)이 감소 전망(9.0%)의 4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원자재·부품 매입(36.7%)이 가장 많았고, ▲설비투자(23.0%), ▲차입금 상환(15.0%), ▲인건비·관리비(12.3%) 등의 순이었다.
전경련은 이를 두고 기업들이 고물가·고환율이 당분간 지속된다고 예상해 원자재와 부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자금조달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서 기업들은 ▲신규 대출 및 대출 만기 연장(33.3%), ▲환율 리스크 관리(22.3%), ▲신용등급 관리(11.0%) 등을 꼽았다.
안정적인 자금 관리를 위해 정책당국에 바라는 과제로는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최소화(24.7%), ▲경제주체의 금융방어력 고려한 금리 인상(20.7%), ▲공급망 관리 통한 소재·부품 수급 안정화(16.3%), ▲정책금융 지원 확대(12.7%)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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