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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 재활용"···현대오일뱅크, 친환경 석유화학사업

입력 2022.10.03. 00:05 댓글 0개
[서울=뉴시스]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친환경 행보를 본격화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친환경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기존에 소각하던 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다시 정유공정에 투입한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외부에서 도입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현대오일뱅크의 정유공정에 투입하면 친환경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과 플라스틱의 원료가 되는 친환경 납사가 생산된다. 이 친환경 납사는 대산공장 인근 석유화학사에 판매돼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재탄생된다.

현대오일뱅크가 플라스틱 순환경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폐플라스틱 처리가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어서다.

세계 최대 폐기물 수입국인 중국은 올해부터 고체 폐기물 수입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 국가간 유해 폐기물 이동을 규제하는 바젤협약의 폐플라스틱 관련 규제도 올해부터 강화했다. 폐플라스틱은 발생 국가에서 직접 처리해야 한다.

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현대케미칼은 최근 상업가동에 돌입한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설비)를 통해 직접 친환경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현대케미칼은 정유설비와 석유화학설비를 함께 보유하고 있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도입해 친환경 석유제품은 물론, 친환경 플라스틱까지 만들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친환경 제품으로 생산하는 공정에 대해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인 ISCC PLUS(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PLUS)를 취득하기도 했다.

ISCC PLUS는 유럽연합의 순환경제행동계획(Circular Economy Action Plan)에 근거해 친환경 원료 사용을 입증할 수 있는 국제 인증제도다. 인증을 위해서는 원료부터 생산 과정, 최종 제품까지 친환경성에 대한 엄격한 검사를 거쳐야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월에는 삼성물산과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정유·석유화학 기술과 운영 노하우,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공정에 투입하는 실증 연구를 수행한 데 이어 다양한 열분해유 기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연간 5만t(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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