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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내리고 있지만···예대마진은 더 벌어져

입력 2022.10.02. 09:0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신한, 한 달 새 3차례 금리 인하

금리 인하에도 은행 예대차 확대

국민, 월 1회 예금금리 높이기로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금리인상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매월 공시되는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를 줄이고 감소세를 지속 중인 가계대출 수요를 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주택자금대출 우대금리를 신설한다. 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코픽스 6개월 기준) 대출자 중 본인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경우 신규 주택구입자금 용도 대출은 0.4%포인트, 생활안정자금 용도 대출에는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신설한다.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대출금리가 낮추는 효과가 있다.

지난달 27일부터는 '신한전세대출' 세 가지 상품의 고정금리(금융채 2년물 기준)를 0.3%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5일에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했다. 8월24일에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개인신용대출과 생활자금목적 주담대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약 한 달 사이에 세 차례 대출금리를 낮춘 것이다.

다른 은행들도 대출금리를 연이어 인하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신용대출 상품 2종의 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연 0.77%포인트 인하했다. 최대 2억원 한도인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최대 0.77%포인트 내렸다. 최대한도가 3억원인 '신용대출'의 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0.20%포인트 낮췄다. 케이뱅크가 신용대출 금리를 낮춘 것은 8월 최대 0.5%포인트를 인하한 데 이어 한 달 만이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금리를 지난달 19일 0.20%포인트 내렸다. 카카오뱅크는 올해에만 네 차례 전월세보증금 금리를 인하했다. KB국민은행은 8월25일 주담대 혼합금리(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낮춘 바 있다.

은행들은 예대마진 축소를 위해 대출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8월부터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은행별 예대금리차가 비교 공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영업 전략 차원에서 대출 금리를 낮출 필요성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감소로 은행의 성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하해 수요를 회복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예대금리차 공시가 불을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에도 예대금리차는 벌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54%포인트로 전월(1.28%)보다 0.26%포인트 확대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43%포인트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늘었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은 금리인상기에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인상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변동이 매일, 매주 반영되는 반면 통상적으로 예금금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인상된다. 8월 금통위는 월말인 25일에 열렸다.

이에 은행들은 예금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매월 1회 이상 시장금리 변동을 점검해 기본금리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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