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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금융시장③]외국인 투자비중 30%가 '마지노선'

입력 2022.10.02. 08:0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외국인 코스피서 '엑소더스'…시총비중 30%대 위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169.29)대비 1.64포인트(0.08%) 오른 2170.93에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73.87)대비 1.20포인트(0.18%) 상승한 675.07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9.9원)보다 1원 내린 1438.9원에 마감했다. 2022.09.2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올해 외국인 투자자금이 12조 넘게 빠져나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강달러 압력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셀코리아' 행보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698조4505억원(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522조1718억원이다

외국인 시총 비중은 대량 매도에 지난 8월2일 29.7%로 30% 밑으로 떨어진 이후 지난달 30일 30.74%로 높아져 30%선을 맴돌고 있다.

2020년 1월20일만 하더라도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시총 비중은 39.17%로 40%에 육박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와 개인 주식 투자 열풍 등에 힘입어 외국인 비중은 12월30일 36.51%로 줄었다. 지난 1월26일 34.39%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월17일 30.83%로 30%대로 내려앉은 뒤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 이탈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1256억원, 코스닥 시장에선 3918억원 어치 주식을 던졌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올해 외국인은 시가총액 순위 1위 삼성전자를 10조214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는 5만8400원에서 5만3100원으로 9.08%나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실적 하락 우려도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투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를 1조8179억원 어치 순매도했고, LG에너지솔루션(1조5249억원), 카카오(1조3134억원), 카카오뱅크(7824억원), LG생활건강(7613억원), LG전자(6665억원), 삼성전기(6248억원), 아모레퍼시픽(4631억원) 등의 순으로 팔았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떠나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환손실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외국인들의 투매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9월부터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팔아치운 금액은 무려 2조1226억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현실화되면서 강달러 현상과 외국인 매도 국면이 이어지며 당분간 이어지며 추가적인 자본유출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까지 상승하며 달러 강세 현상도 강화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의 강세 흐름을 고려할 때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던 만큼 단기적으로 속도 조절 과정이 뒤따를 수 있으며 연내 1400 원대 상향 돌파와 내년 중 1400 원 후반까지의 상승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경우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증시 측면에서도 수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이는 대외수요에 우리나라가 여타 주요국에 비해 보다 민감하고 이에 따라 펀더멘털이나 외국인의 자금 흐름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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