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그리웠던 대학 축제에 더 커진 웃음소리

입력 2022.09.22. 15:57 수정 2022.09.22. 17:40 댓글 1개
1만 평 넘는 잔디밭에 인파 '빽빽'
세 시간 가까이 뜨거운 축제 열기
"멈췄던 대학문화 되살아나길"
21일 오후 8시께 전남대학교 5·18 광장에서 수천 명의 시민들이 돗자리에 앉아 '2022년 용봉대동풀이'를 즐기고 있다.

"저희는 코로나19 때문에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 대학축제예요. 그동안 대학 생활을 못 누렸으니, 이번 축제에서 3년치를 다 즐기고 싶습니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는 광주지역의 일선 대학들이 일제히 '3년 만의 축제'를 열고 있다. 지역에서 가장 먼저 축제의 막을 올린 전남대학교에는 모처럼 캠퍼스 낭만을 즐기려는 청춘들이 몰려들어 학교 전체를 가득 채우고 3년간 침체돼 있던 지역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지난 21일 밤 8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캠퍼스. 간이 무대가 설치된 5·18 광장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돗자리를 깔고 앉아 '2022년 용봉대동풀이'를 즐기고 있었다. 1만평이 넘는 드넓은 잔디밭이 발디딜 틈 없이 빽빽했고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해 있었다.

간이 무대에서는 다섯명의 대학생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춤 솜씨를 뽐냈다. 관객들은 서로 바짝 붙어앉은 채 입을 모아 노래를 따라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무대의 음악 소리와 학생들의 열광적인 응원 소리는 캠퍼스 정문 바깥까지 크게 울려퍼졌다. 공연을 준비해온 수많은 학생들이 오르내리며 세 시간 가까이 축제 열기를 이어갔다.

무대와 조금 떨어진 잔디밭 뒤편에서는 삼삼오오 마주 앉아 한가롭게 술을 마시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예 돗자리 위에 드러누워 선선한 가을 날씨를 즐기는 커플도 있었다. 축제를 구경하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 손을 꼭 잡은 채 돗자리 사이를 거닐기도 했다.

학생들은 모두 밝은 표정으로 3년만에 열린 축제에 대한 즐거움과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곱명의 친구들과 함께 돗자리에 둘러 앉아있던 사회과학대학 3학년 이모씨는 "1·2·3학년 선후배들이 모여서 다같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며 "학년은 다르지만 다들 이번 축제가 처음이라서, 밤 늦게까지 제대로 즐겨보기로 약속했다"며 웃었다.

컴퓨터공학과 박모(28)씨는 "예전과 똑같은 축제지만 오랜만에 겪다 보니 훨씬 재밌고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축제뿐 아니라 MT, 신입생환영회, 동아리같은 대학문화들이 되살아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전남대학교 축제준비위원회는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응원하기 위해 대면 축제 재개를 결정했다"며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음식 부스 내부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고, 그 대신 돗자리를 무상 대여하는 등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21일부터 이틀 간 '2022년 용봉대동풀이'를 개최하고 있으며 둘째날인 22일에는 걸그룹 '오마이걸' 등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조선대와 광주대는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대학축제를 진행한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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