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AI도시 광주라고 이야기 하지만···초·중·고 IT교육은 '글쎄'

입력 2022.09.19. 13:18 수정 2022.09.22. 15:04 댓글 0개
4차 산업혁명 발맞춰 조기교육 필요성 대두
중·고교생, 'IT개발자' 직업선호도 높아
IT교육 400시간 이상 교육하는 선진국
광주는 51시간에 불과...고교는 선택사항
대촌중앙초서 진행된 미래 AI 체험 축전 'AI 꿈을 현실로' 행사 모습…학생들이 로봇 코딩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교육청.

광주지역 초·중·고등학교의 IT정보화 관련 교육은 전체 수업시간의 1%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중심 도시를 표방하는 광주가 정작 AI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 교육과정'에 의거 초등학생은 5학년부터 6학년까지 '실과'라는 과목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17시간 듣는다. 중학생은 '정보'라는 과목에서 3년동안 컴퓨터실습·코딩 등 총 34시간을 교육받는다.

고등학생의 경우 IT 교육이 선택사항이라 사실상 수업 자체가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주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만 IT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이 기간 받는 수업시간을 모두 더해도 51시간에 불과하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2021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희망직업 선호도 4위가 컴퓨터공학자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다. 중학생의 경우 8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앞으로 AI를 비롯한 IT업계 인재 수요가 점차 늘어난다는 점이다. 특히 광주에서는 현재 지역 내 AI금형, AI가전 등 실증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어 관련 인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더불어 내년 2월에는 세계 10위권 규모의 NHN데이터센터가 광주에 들어설 예정이다.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새로운 일자리와 사업들이 창출되는 기대효과가 예상된다.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정보화교육은 중요해지는 추세다. 영국에서는 초·중·고교에서 '정보'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374시간 교육시킨다. 일본은 405시간, 중국은 212시간이다.

이에 광주시교육청은 관련 문제를 인식하고 필수과목 이외 AI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부터 IT분야 교사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하고 교육자료를 개발할 예정이다"며 "코딩교육 가이드라인도 구성하고 오는 2024년 초·중등 IT관련 교육을 2배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스트 AI대학원 안창욱 교수는 "교육시간이 무조건 많다고 해서 좋은것은 아니지만 필수 교과 과정 시간을 100시간 정도로 확대할 필요성은 있어보인다"며 "단순한 코딩을 연습하는 부분부터 다가올 AI미래 사회를 설계해보는 등 지역 특색에 맞춰 창의적인 인재 육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호정기자 hojeong998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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