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하얀 치아, 밝은 미소

입력 2022.09.21. 17:06 수정 2022.09.22. 20:25 댓글 0개
손미경 건강칼럼 조선대학교치과병원장

최근 고화질의 텔레비전이 보급되면서, 연예인들 피부의 땀구멍이나 작은 점까지 보일 정도이다보니 이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미적인 기준과 욕구 또한 점점 커질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환자들이 치과를 찾는 이유를 보더라도, 과거에는 잘 씹을 수 있게만 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주로 충치나 잇몸질환과 같이 질병 위주의 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잘 씹는 것은 기본이고 자연스럽게, 하얗게, 예쁘게 해달라는 심미 중심의 치료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활짝 웃을 때 보이는 하얗고 밝은 치아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의 로망이다.

옛날 어르신들은 누런 치아 즉 황니가 보기는 싫어도 건강한 치아라고 믿곤 했다. 치아의 색은 치아를 구성하는 내부 조직의 색깔과 변색으로 인한 내인성 요인과 구강청결이나 기호식품 등에 인해 기인하는 외인성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치아는 외부의 법랑질과 내부의 상아질이라는 조직으로 구성된다. 법랑질은 맑은 투명에 가까운 반면, 내부 상아질은 노란색을 띠고 있어 이 상아질의 노란 정도에 따라 치아가 더 노랗게 보이거나 하얗게 보인다.

육류나 질긴 음식을 좋아하거나, 또는 오랫동안 치아를 사용한 노년의 환자들은 투명층인 법랑질이 닳아져서 내부 상아질이 노출되고 더 많이 비춰 보이면서 치아 색이 더 노랗게 보이게 된다. 이처럼 치아 자체 색으로 인해 황니로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외상으로 인해 치아신경이 손상되어 치아가 노랗거나 검게 변하는 경우도 있고, 테트라사이클린과 같은 항생제를 임산부나 영구치가 형성되기 전인 12세 미만의 소아가 일정량 이상 복용한 경우에도 아이의 치아가 갈색으로 변색될 수 있다.

치아의 색은 외부요인에 따라서도 변한다. 구강위생이 불량해서 치석이 붙어있는 경우, 김치나 커피, 차 와 같은 음식물,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침착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치석이나 음식물로 인한 착색과 같은 외인성 요인에 의한 치아의 변색이나 착색은 치아구강관리나 스켈링 등 간단한 치료를 통해서도 제 색을 찾을 수 있고 변색을 예방할 수 있는 반면, 치아의 원래 색의 문제나 또는 내인적인 문제로 인한 변색의 경우는 치아미백이나 라미네이트, 올세라믹 치료와 같은 보철 치료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밝은 미소를 꼽을 수 있다. 하얗고 환한 치아가 살포시 드러나는 밝은 미소는 좋은 인상과 함께, 주변의 사람들에게까지 긍정의 힘을 전파한다. 하지만, 너무 과할 정도로 하얀 치아는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보는 사람도 부담스럽다. 실제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더라도, 너무 하얀 치아는 일반인들도 차이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인공적인 테가 많이 나곤 한다. 따라서 치아의 형태나 색깔도 얼굴이나 입술의 형태나 색깔, 심지어는 그 사람의 성품과도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것에 자신감을 잃는다고 한다. '하루를 살아도 당당하게'라는 말은 100세 시대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질에 대한 대답일 수 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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