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민주 비명계 최고위원 후보들 '당헌 개정' 반대 목소리

입력 2022.08.13. 12:44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윤영찬·고영인, 당헌 80조 개정 누구위한 것인가 비판

정청래·박찬대 등 친명계 후보들은 '명심 마케팅' 이어가

고민정 "우리가 싸울 곳은 이곳이 아니라 현장" 강조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13일 울산 울주군 울산 컨벤이션센터에서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울산 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2022.08.13. bbs@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하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이 최근 논란이 된 당헌 80조 개정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13일 오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지역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 정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항이 윤석열 정권 검찰의 야당 탄압, 정치보복 수사 전개 시 독소조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개정 필요성이 등장했다. 또 전당대회 기간에 민주당 청원 게시판에 이 조항 개정 관련 청원글이 올라오면서 1호 안건으로 다뤄지자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주장이 나왔고, 8·28전당대회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연단에 선 윤영찬 후보는 "자랑스런 민주당, 당당했던 집권여당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저는 묻는다, 지금 민당 과연 민주적인가"라며 "당헌 80조 개정은 누굴 위한 것인가"라고 운을 뗐다.

윤 후보는 "솔직해지자, 당헌 개정을 당에서 먼저 논의했다고, 한 사람을 위한 논의가 아니라니. 박용진, 강훈식 후보의 당선이 유력했다면 과연 당헌 개정 논의를 했겠나"라며 "지난 대선에서 왜 패했나. 이제는 평당원, 권리당원, 국회의원, 대선주자까지도 완전히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영인 후보는 "우리 당은 제대로 된 반성, 쇄신책을 찾지 못했다. 최근 당헌 80조 둘러싼 여러 혼란과 갈등이 있다. 잊어서는 안 된다. 서울·부산 보궐선거 때 제1야당인데 후보 안 내면 되느냐는 달콤한 유혹에 빠졌고 그 결과는 대패라는 참사로 이어졌다"고 했다.

보궐선거 당시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는 내용의 당헌 96조 2항을 개정해 후보들을 출마시켰던 것을 언급한 것이다.

고 후보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시절 도덕적 엄격을 위해 국민에게 약속하고 다짐했던 것을 다시 버리려 하고 있다. 이것은 민심을 다시 떠나게 하는 일"이라며 "서울은 물론 울산, 부산, 경남에서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 없는 민심의 이반"이라고 지적했다.

두 후보가 이러한 목소리를 내자 연설회장에서는 지지자들 환호와 이재명 당 대표 후보 지지자들의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친명계 후보들은 이재명 후보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청래 후보는 "많은 당원께서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했다. '윤석열과 싸워야지 왜 이재명과 싸우는가', '윤석열 비판해야지 왜 이재명 공격하는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지지자와 정 후보 지지자들은 박수치며 '옳소'라고 외치며 응원을 쏟아냈다.

박찬대 후보는 "민생에 강한 유능한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 소통으로 하나 되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박찬대가 이재명과 함께하겠다. 지방선거 총괄 선대 비서실장 맡으며 전당대회까지 이재명과 함께한 사람 누구인가"라며 명심 마케팅을 선보였다.

스스로 비명계이고 친문(친문재인)계라고 밝힌 고민정 후보는 "친명이면 어떻고 반명이면 어떤가. 친문이면 어떻고 반문이면 어떤가. 치열히 싸울 곳은 이곳이 아니라 밖이다. 다리 난간에 자신의 몸을 묶고, 철창 안에 몸을 가둬야 했던 노동자, 그들 곁에 우리가 있어야 한다. 현장에 우리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외 서영교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검찰공화국에서 좁쌀 같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을 치고 들어오려 한다. 압수수색 정보를 언론에 흘리면서 망신을 주고 있다"며 "국민들은 민주당이 검찰 손에 맡기지 않을 것이다. 제가 선두에 서서 막겠다"고 강조했다.

송갑석 후보는 비수도권 의원임을 강조했고 "지도부 구성 자체로 비수도권 당원을 소외시키고, 다양한 시각과 당원들의 언로가 막히는 역설적 상황을 막겠다. 호남, 수도권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 이제 승리를 위해 울산에서 나서달라"고 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장경태 후보는 청년 정치인임을 강조하며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토착 비리를 근절하고 새로운 정치를 선보이겠다고 피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judyh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