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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재용]①족쇄 풀렸다···광폭 행보 '촉각'
입력 2022.08.13. 11:11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지속적 투자·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 보태겠다"
경제 위기 극복 위해 과감한 M&A 등 진행 전망
美·中 갈등 속 '맞춤형 협력' 이재용 역할 커져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맞아 복권되자 삼성은 말을 아꼈지만 이재용은 직접 소감을 밝히며 본격적인 경영행동을 예고했다. 이 부회장은 오는 15일부터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중 경제 갈등 등 한국 경제에 놓인 현안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설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2월 기소돼 지난해 1월 징역 2년 6개월의 확정 판결을 받았고, 같은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지난달 29일 형기는 마쳤지만 5년간 취업 제한을 받아 경영 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상태였다.
◆당분간 재판 일정 집중…향후 본격적 경영행보 나설 전망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당분간은 공식 활동 없이 재판 일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회계 부정과 부당 합병 등 이른바 '불법승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사면·복권 명단에 오른 12일에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 앞에서 복권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 부회장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경제인 사면 복권 사유로 '경제 위기 극복'이 언급된만큼 이 부회장은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및 고용 창출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지난 5월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 부문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용 규모는 8만명에 이른다.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계기로 해당 투자와 고용이 계획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 실행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형 인수합병(M&A) 등 총수 부재 속 사실상 전무했던 과감한 사업적 행보가 곧바로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세계적인 팹리스 기업 ARM, 차량용 반도체 기업 NPX반도체와 인피니온 등이 삼성전자의 M&A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반도체·모바일·가전 등 전 사업 부문에서 '빅딜'을 수차례 예고해왔다. 올 1월에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여러 사업 분야에서 (M&A를) 검토 중이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도 삼성전자의 M&A와 관련한 '좋은 소식'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며 계약 체결이 임박했음을 암시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태다.
◆반도체 사업 박차…글로벌 네트워크 복원
반도체 등 미래먹거리 사업에서 초격차 기술을 유지하고 신시장 개척을 통한 경영 성과를 내는 것도 이 부회장이 풀어야할 숙제다. 삼성의 영향력이 큰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 모두 미중 갈등의 핵심으로 급부상하면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해진 까닭이다.
조 바이든 정부와 미국 상하원이 추진하고 있는 '칩4 동맹'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게 기회이자 위기로 점쳐진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명한 '반도체 지원법안(CHIPS Act)' 등은 삼성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반도체와 배터리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행보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선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도 지난 2009년 특별사면을 받은 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선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은 사면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복귀해 1년6개월 동안 10여 차례의 해외출장, IOC 위원 110명과의 미팅 등을 강행했다. 이 회장은 평창올림픽 유치 후에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각종 시설 등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역시 이건희 회장처럼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광폭행보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심화한만큼 재판 일정을 조율해 그동안 자제해온 그룹 내부의 현장 방문과 함께 해외 네트워크 복구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실제 이 부회장은 경제 위기가 도래한 후 운신이 가능해지자 지난해 말 북미·중동 출장, 올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양국 대통령의 평택 반도체 공장 안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회동, 유럽 현지 출장 등을 다녀왔다.
9월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앞두고 주요 그룹 경제사절단이 꾸려질 경우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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